20일 각 사에 따르면 시평 상위 10개 건설사의 올해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은 약 44조369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12조7315억원)과 삼성물산(9조6055억원)의 합계는 22조3370억원으로 50.3%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두 회사의 연간 수주액 합계(19조7493억원)보다 2조5000억원 이상 많은 규모입니다.
현대건설은 지난 18일 목동10단지 재건축(2조6136억원)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목동신시가지에서 처음으로 시공권을 확보했습니다.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에서 투표 참여자의 95.9%가 찬성했고, 단지명으로는 '디에이치 목동 에세르'를 제안했습니다. 올해 압구정3구역(5조5610억원), 압구정5구역(1조472억원), 여의도 광장38-1(5463억원) 등 서울 핵심 사업지를 비롯해 군포·울산·대구 등 지방까지 모두 9곳을 수주했습니다. 연초에 내건 목표(12조원)를 일찌감치 넘어섰고, 지난해 세운 업계 최고 기록(10조5105억원)도 경신했습니다. 연말까지 용산 한강로구역 등 핵심 단지 수주를 추진하고 있어 8년 연속 수주 1위가 유력합니다.
삼성물산은 지난 16일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2조2685억원)을 따내며 추격에 속도를 냈습니다. 최고 59층 규모로 다시 짓는 이 단지에 '래미안 소넬리'라는 이름을 제안했습니다. 대교·목화아파트에 이어 시범아파트까지 확보하면서 여의도 한강변 '래미안 벨트'도 넓혀가고 있습니다. 압구정4구역(2조1154억원), 성수전략정비 3구역(1조8275억원) 등 대형 사업지를 잇달아 수주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9조2388억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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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뉴시스)
연내 남은 사업장도 적지 않습니다. 오는 24일 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 25일 창원 용호1구역 재건축(7381억원)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연이어 열리고, 다음 달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목동13단지 재건축(2조3763억원)이 남아 있습니다. 용호1구역을 수주하면 창사 이래 첫 ‘10조 클럽'에 진입하게 됩니다. 용호1구역과 목동13단지를 모두 확보하면 누적 수주액은 약 12조7199억원으로 늘어 현대건설의 현재 실적과 차이가 116억원까지 좁혀집니다.
다른 대형사들의 추격도 거셉니다. 3위 GS건설은 성수전략정비 1구역(2조1540억원)과 부산 광안5구역(9709억원) 등 7곳에서 5조5477억원을 수주했으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목동12단지(1조7888억원) 등에서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습니다. 포스코이앤씨는 광명 하안주공3·4단지(1조5604억원) 등 8곳에서 4조4565억원을 확보했습니다. 연간 목표 6조20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상계3구역과 사당신동아4차 리모델링 입찰 참여를 확정했으며,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한다는 방침입니다.
대우건설은 상도15구역(1조4367억원) 등 8곳에서 4조3520억원을 수주해 지난해 연간 실적(3조7727억원)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목동8단지(1조1119억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단독 입찰한 여의도 화랑아파트도 수의계약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성수4지구(1조3492억원) 등에서 4조110억원을 수주한 롯데건설은 목동2·7·11·14단지를 중심으로 연내 추가 수주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IPARK현대산업개발(294870)(1조7666억원),
DL이앤씨(375500)(1조2868억원), SK에코플랜트(6114억원)가 뒤를 이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수주가 없었습니다. 목동6단지를 수주한 DL이앤씨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성수2지구(2조137억원)와 광명 하안주공9단지 등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대형사 쏠림 현상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삼성물산·GS건설 상위 3개사의 수주액 합계는 27조8847억원으로 10개사 전체의 62.8%에 달합니다. 목동10단지와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포함한 주요 사업장 상당수가 단독 응찰로 두 차례 유찰된 뒤 수의계약으로 넘어갔습니다. 시범아파트의 경우 현장설명회에는 7개 건설사가 참석했지만 실제 입찰에는 삼성물산만 참여했습니다. 공사비 상승기에 재무 여력과 브랜드를 갖춘 시공사를 원하는 조합과,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장만 골라 수주하려는 대형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내년에는 목동 후속 단지와 분당 선도지구 등이 대기하면서 정비사업 시장 규모가 10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수주액 경쟁을 넘어 수주한 사업장을 착공과 준공까지 안정적으로 이끄는 사업관리 역량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선두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후발 대형사들이 남은 대형 사업장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가 연말 도시정비 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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