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의총 보고 돌연 '무산'…김민석 '진퇴양난'
TF 결과 보고 11월로 '순연'…친청계 공개 압박 '지속'
2026-10-27 18:21:16 ㅣ 2026-10-27 18:37:09
[뉴스토마토 동지훈·강주영 기자] 민주당의 정청래 전 대표와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들이 신천지 집단 가입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 공개를 거듭 압박하는 가운데, 27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보고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조사 결과 보고가 무산되면서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처지만 난처해졌습니다. 김 대표로서는 조사 결과를 공개하기도, 그렇다고 논란을 덮고 넘어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조사 결과의 보고 시점과 방식을 두고 지도부 내부에서도 이견이 표출되면서 당내 갈등이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지도부. 앞줄 왼쪽부터 이성윤 최고위원, 한민수 최고위원, 최민희 수석최고위원, 김민석 대표. (사진=뉴시스)
 
의원총회일 직전에 빠진 '신천지 보고'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당초 이번 의원총회에선 신천지 당원 집단 가입 정황에 대한 조사 결과가 보고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 국정조사 추진,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대한 논의 등에 집중했습니다.
 
신천지 개입설 보고가 처음부터 이날 의원총회에서 진행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건 아니었습니다. 민주당은 다음 달 중 비공개 의원총회를 개최해 조사 결과를 보고하기로 했었는데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친청계 한민수 최고위원이 결과 공개를 요구하면서 계획을 변경한 겁니다.
 
한 최고위원은 전날 "신천지 교인들이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분열주의자들과 손잡고 조직적으로 가입했는지, 입당 시점은 언제이며 투표권을 실제로 행사한 교인은 몇 명인지 등을 밝히면 된다"면서 "만약 당권을 잡기 위해 거짓 주장을 했다면 책임지면 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이후 "원래는 국정감사 마무리 후 11월 중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당원정비 태스크포스(TF)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었다"며 "결과를 공개하라는 요청이 있으니 TF 결과 보고를 다음에 있을 비공개 의총에서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자신만만했던 김민석, 공개 여부 '딜레마'
 
박 수석대변인의 설명과 달리 이날 의원총회에선 신천지 개입설과 관련한 조사 결과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의원총회에서 신천지 관련 보고가 무산되면서 당 자체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던 친청계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친청계에선 한 최고위원뿐만 아니라 최민희 수석최고위원, 이성윤 최고위원도 신천지 의혹으로 김 대표를 압박했는데요. 전당대회 당시 김 대표의 경쟁 상대였던 정 전 대표는 "덮는 자가 범인"이라며 김 대표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신천지 집단 가입 사실을 공개한 김 대표로선 난처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김 대표는 신천지 교인의 집단 입당 정황을 공개하더라도 전당대회 개입 여부까지 증명해내지 못한다면 조사 자체의 신뢰성은 물론, 지난 전당대회 당시 정 전 대표를 대상으로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정치적 책임론까지 불거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공개를 미룬다면 의혹을 제기해 놓고 정작 결과는 감춘다는 친청계의 압박에 계속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천지 조사 결과 공개 이후에도 수사 여부를 놓고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로선 민주당은 다음 달 중 비공개 의총을 통해 신천지 관련 조사 결과를 보고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보고 절차를 거치려다 기존 계획대로 선회하는 셈입니다.
 
다만 민주당은 이날 보고 일정을 구체화하진 않았습니다. 전은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천지 관련 언급을 한 의원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오늘 신천지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전 원내대변인은 관련 논의를 언제 이어갈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오늘 의원총회에서 (관련 의견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강주영 기자 juyo964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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