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트럭 충전도 로봇에 맡긴다…현대차, 무인 충전 시동
충전소 1곳 27억…24시간 무인 충전 로봇 기대
2026-11-01 11:55:02 ㅣ 2026-11-01 14:57:54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수소전기차 충전 과정에 로봇 기술을 도입하면서 충전 편의성을 높이고 무인 충전 시대를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해 차량 성능 개선뿐 아니라 충전 과정의 불편함을 줄이는 데도 힘을 싣는 행보입니다.
 
더 뉴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은 오는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하는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에서 로봇이 수소 청소트럭에 직접 수소를 충전하는 기술을 처음 시연합니다. 자동충전 로봇은 차량의 충전구 위치를 인식하고 충전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운전자가 직접 충전 과정에 참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충전은 수소차 보급의 대표적인 과제로 꼽힙니다. 수소차 등록 대수는 지난 6월 기준 약 4만8000대까지 늘었지만,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습니다. 충전소 1곳을 짓는 데 설치비가 수십억 원이 들고 부지 확보와 인허가, 주민 반발까지 겹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4월 말 기준 전국 수소충전소는 218곳이었고, 서울은 9곳에 그쳤습니다. 
 
실제로 차량 1대를 충전하는 데 평균 5분가량 걸리지만 충전 대기가 길어지기도 하고, 운행 중 충전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수소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에 따라 충전소 구축도 더디게 되는 구조를 낳고 있습니다.
 
무인 충전이 주목받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입니다. 24시간 무인 충전이 가능해지면 충전소 운영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운행 시간이 긴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의 충전 편의성도 개선될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상용차는 승용차보다 운행 시간이 길어 충전 대기가 운행에 미치는 영향도 큰 만큼, 충전 과정의 자동화는 상용차에서 효과를 볼 여지가 큽니다. 정부의 올해 수소차 보급 계획은 버스 1800대, 승용차 6000대인 반면 화물·청소차는 20대여서, 트럭 분야는 보급 규모가 아직 작습니다.
 
수소 시장의 무게추도 상용차로 옮겨 가는 모습입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구축된 수소충전소 75기 중 67기가 상용차용이었고, 올해 보급 계획도 버스가 1800대로 승용차(6000대)에 이어 두 번째로 큽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충전 수요 부족과 높은 수소 가격으로 충전소 사업의 적자가 누적됐지만, 버스 등 고정 수요를 확보한 대형 상용 충전소는 흑자로 전환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구성을 개선한 상용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과 데이터 기반 차량 관리, 수소 충전 자동화 기술을 통해 운행, 정비, 충전 등 전 과정에서 고객 편의를 높일 계획”이라며 “수소 상용차가 실제 운송 현장에서 신뢰받는 선택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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