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첫 신고 조작"..정부 초기대응 실패 논란 증폭
안동 거주 네티즌 "첫 신고 11월23일" 주장..정부는 29일 구제역 발표
지역신문 "신고날짜 허위진술토록 종용..장관 보고에도 누락" 의혹 제기
2011-01-09 16:49:48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김성재기자] 정부 방역당국의 통제불능 속에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이 처음 발생했을 당시의 보고 시간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인터넷 포털 다음의 토론장인 아고라에는 '안동 구제역 최초 의심 신고한 사람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 이날 오후 4시 현재 34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글을 올린 네티즌은 "우리집 돼지가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 건 (지난해) 11월 23일이며 그날 아침 9시30분쯤 안동시청에 신고했고 10시30분쯤 가축위생시험소 직원 4명이 왔다"며 "(가축위생시험소 직원들이) 증상을 보이는 돼지에서 채혈과 발톱사진, 현황판 사진 등을 찍고 간이키트 검사결과 구제역 음성으로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네티즌은 "그들이 구제역이 아니니까 안심하라고 했지만 나는 이왕 채혈했으니 위로 올려보내서 검사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여기서 음성이 나오면 올려보내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이 네티즌이 키우던 새끼돼지 35마리가 죽었다는 것.
 
정부가 구제역 발생을 발표한 날짜는 지난해 11월 29일로, 이 네티즌의 주장대로라면 구제역 첫 의심신고는 이보다 6일전인 11월 23일이었던 셈이다. 또 당시 가축위생시험소 직원들이 의심증상을 보인 돼지들에 대해 진단키드 간이검사만으로 잘못된 음성판정을 내려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의혹이 남는다.
 
또 처음으로 구제역 의심신고를 한 농장에 의심증세 발병과 신고날짜가 23일이 아닌 28일로 허위 진술토록 방역당국이 종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지역 일간지인 매일신문은 이와 관련해, 지난 11월 20일 현장을 찾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 보고한 구제역 발생 상황보고서에 23일 첫 의심신고가 있었다는 내용이 누락되었으며, 26일 또다른 농장주의 의심신고가 첫 신고였던 것으로 작성되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화면의 지난 4일 올라온 글
 
뉴스토마토 김성재 기자 seong68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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