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29일 신년 산행 뒤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산업은행 민영화와 향후 발전 방향 들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민 회장은 산업은행 민영화를 위한 준비가 이미 끝났음을 강조하고, 민영화 2기를 이끌어갈 새로운 CEO는 해외기반을 크게 키워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민 회장과의 일문일답.
- 민영화 관련하여 정부에 건의한 내용은.
▲ 산업은행의 민영화는 2008년 정부발표 이후 금융위기 발생으로 지연되어 왔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극복된 만큼 앞으로는 당초 계획을 이행할 것이다. 이와같은 내용을 정부와 활발히 교환하고 있는 중이다. 어제 공기업 워크샵에서도 정부의 입장을 그렇게 들었다. 그러나 산업은행 민영화 시기나 방법에 대해 명확히 확정이 되지 않은 상항이므로 빠른 시일 내에 정부가 결정하도록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다.
- 산업은행 후임 행장에 대하여 관료출신 후보들에 대한 생각과 차기 행장에 적합한 인물형은.
▲ 첫째, 민영화 단계가 어떻게 진행되느냐가 중요하다. 현재 산업은행은 민영화 1단계를 마치고 도약단계로 가는 상황이다. 민영화 1기에서는 산은법 개정, 지주사 설립 등 하드웨어적인 기능을 잘 마무리 짓는 것이 본인의 임무라고 생각하며, 민영화 2기에는 또 다른 임무에 대한 리더십이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둘째, 타금융기관장의 임기와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 산업은행장의 임기는 6월 10일까지 이지만 다른 금융기관장들은 임기가 3월이다. 훌륭한 분이 산업은행에 오기 위해서는 임기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임기에 연연하기 보다 좋은 분들이 오실 때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셋째, 산업은행장은 선출직이 아니고 임명직이다. 산업은행장 임명은 주주인 정부가 결정할 일이므로 본인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한다. 후임 CEO는 다른 은행과 차별화된 산업은행을 고려할 때 어느 분이 오시던지 산업은행의 해외 기반을 크게 키워주셨으면 한다.
- 산업은행의 저축은행 인수는.
▲ 산업은행의 저축은행 인수는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타 시중은행은 리테일 업무가 주된 업무이기 때문에 충분한 기능(function_을 이미 보유하고 있어 추가적 인풋(input)이 불필요하므로 인수후 고객 타깃만만 변화하면 경영상 어려움이 없는 반면, 산업은행은 주력업무가 기업금융과 투자은행 업무이며 리테일 업무에 대한 경험이 없으며 개인금융부문은 이제 수신기반 확보차원에서 보완하고 있어 저축은행 인수는 부정적이다.
- 산업은행 상장은.
▲ 산업은행 상장은 정부의 정책방향에 따라 구체적인 일정이 결정되지만, 상장 자체는 필요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현재 산은금융지주 지분의 대부분(90.3%)은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하고 있는데, 산은지주가 민영화되면 민영화 자금이 정책금융공사로 유입되기 때문에 정책금융공사의 장기적인 정책금융 역할 수행에 도움이 된다. 또한 비상장 기업이 상장기업과 M&A할 때 비상장 기업은 가격책정에서 매우 불리하다. 따라서 산업은행의 상장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상장시기는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 국내상장과 해외상장을 동시에 할 것인지, 시차를 둘 것인지 그리고 상장이전에 Pre-IPO할 것인지, 수신기반을 보강할 것인지 등에 대해 의사결정 하여야 한다. 따라서 지금까지 산업은행은 언제든지 상장될 수 있도록 몸 만들기에 주력하여 왔다. 충당금을 충분히 쌓고도(Coverage Ratio 123%) 작년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 민영화를 위한 체질개선이 잘 진행되고 있다.
- 해외진출 관련해서는.
▲ 산은이 향후 나아갈 방향은 해외진출이다. 국내시장은 이미 레드오션(Red Ocean)이므로 해외로 진출해야 하는데, 산업은행이 적임자다. 산업은행은 이미 PF, 기업구조조정, 기업금융, PEF, 파생상품 등에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향후 산업은행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금융수출에 앞장설 것이며 아시아 경제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할 것이다. 앞으로 산업은행의 CEO는 어떤 분이 오시더라도 산업은행의 해외기반을 크게 키워주셨으면 한다.
- 수신기반 확충을 위한 계획은.
▲ 첫번째는 영업망 확충이다. 향후 산업은행은 영업조직 채널을 많이 늘려갈 것이다. 금년도에 지점을 30개 늘릴 것이고 KDB생명, 대우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리테일 기능을 이용하여 다양한 디스트리뷰션 채녈을 개발할 것이다.
둘째, 시중은행과는 다른 차별화 전략을 추진할 것이다. 산업은행은 PF,PEF,장기대출,파생상품 등 CIB 분야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장점을 수신기반 확충에 활용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자본시장 전문가인 임경택 부행장을 개인금융본부장으로, 마케팅 전문가인 대우증권 마케팅 본부장을 산업은행 개인영업추진실장으로, 파생상품 전문가인 윤재근 팀장을 상품기획단장으로 각각 영입했다. 개인금융상품도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장기 금융상품을 다양한 스펙트럼의 개인금융 상품으로 전환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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