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LG유플러스(032640)의 지난해 실적발표 자료가 도마에 올랐다. 통합전 실적에 비해 오히려 영업이익 등이 줄었지만 공시와 보도자료에선 비교대상을 통합전 LG텔레콤 단독법인과 대비하면서 실적을 의도적으로 부풀렸다는 지적이다. (★아래 표 있음)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2010년) 영업이익이 6525억원으로 2009년 대비 8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조4985억원, 당기순이익은 5645억원으로 각각 71.4%, 93.1% 늘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실적 대비를 2009년 LG텔레콤 1개사 실적으로만 반영해 '눈 가리고 아웅'식 매출 실적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작년 1월6일, LG텔레콤과 LG데이콤, LG파워콤이 합병해 공식출범한지 1여년이 시간이 흘렀지만 3사가 개별적으로 달성했던 실적은 엇비슷한 수준이다.
3사의 2009년 단순 합계 기준으로는 매출 8조2877억원, 영업이익 7107억원, 당기순이익 4553억원이다.
LG텔레콤의 2009년 매출액은 4조9491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869억원, 308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기간 LG데이콤은 매출액 1조8703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316억원, 1424억원 기록했다.
LG파워콤은 매출액 1조4683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21억원, 47억원을 달성했다.
3사 실적 대비 올해 매출 실적을 비교하면 매출액은 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4% 증가로 그나마 선방했다.
◇ LG유플러스 2010년 실적 비교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이나 시설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시장 기대와는 달리 4분기에 이동전화 시장점유율(M/S) 유지와 초고속인터넷 M/S 향상을 위해 적지 않은 마케팅 비용이 투입됐다"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자본지출(CAPEX)의 증가로 감가상각비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 개선도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변승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감가상각비와 마케팅비용 통제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단말기와 네트워크 경쟁력 열위, 유통 조식 약화로 가입자 유치상의 어려윰이 지속되고 있어 이동전화 M/S를 유지하기 위해 당분간 적지 않은 마케팅비용 투입이 불가피하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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