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옵션만기일을 맞은 증시가 또다시 외국인 매물폭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조원 넘게 주식을 내다판 외국인 탓에 코스피지수가 35포인트 넘게 빠졌다.
10일 코스피지수는 37.08포인트(1.81%) 떨어진 2008.50포인트를 기록했다. 지수는 장 막판 동시호가 때 2000선 아래로 떨어지며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외국인 매물폭탄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최근 지난 11월11일 옵션만기 사태와 관련해 도이치증권의 영업제재관련 리스크가 작용했다는 소문과 지난 11월 만기당일 청산 기회를 놓친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가 증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등이 나왔다. 또 금통위 금리 결정 이후 원달러 환율 변동성 축소를 감안하고 환차익 실현 기회의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도 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외국인은 1조11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11월11일 옵션만기 사태 당시 1조3000억원과 비슷한 물량이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030억원, 1210억원 정도 순매수해 지수의 추가하락을 간신히 버텼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에서 각각 563억원과 4337억원의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전체적으로는 4901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특히, 건설업(-3.39%)과 유통업(-3%)의 하락률이 컸으며, 기계(-2.85%), 증권(-2.73%), 은행(-2.71%)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지수는 3.04포인트(0.58%) 떨어진 522.70을 기록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8.10원 오른 1117.00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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