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최근 증권가의 핫이슈는 자문형랩이다. 과거 간접 투자를 선호하며 떠올랐던 '펀드 열풍'이 또다시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여의도 펀드 바람을 몰고 왔던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들이 자문사로 이동하며 펀드 자금 역시 이들에게 몰리고 있다. 펀드 환매 자금이 자문형랩으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어떤 자문형랩에 본인의 돈을 맡길지 선뜻 결정하지 못한다. 최근과 같이 조정국면을 맞은 시장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종목 선택은 물론이고 리스크 관리, 수익률, 투자성향 등 여러 조건이 자문형랩을 운영하는 증권사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요즘과 같은 주가 하락장이나 조정시기에 꾸준하게 투자금을 적금식으로 넣길 원하는 투자자는 한국투자증권의 상품을 택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적립식랩'은 적립식 펀드처럼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꾸준히 적립금을 납입함으로써 '주식매수단가 하락효과'의 장점을 살려 투자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상품이다.
상품의 종류로는 ▲ 브레인투자자문과 창의투자 등의 포트폴리오로 운용되는 '빌드업(Build-up)랩' ▲ 삼성그룹 상장지수펀드(ETF)와 철강, 운수장비, 금융 등의 포트폴리오를 보강하기 위해 비삼성그룹 주식에 5개 종목을 추가로 투자하는 '삼성그룹+5랩' ▲ 한국투자증권 고유의 자산배분예측모델인 'KIS투자시계'의 제시비중에 의해 주식 비중을 조절하는 'I'M YOU(아엠유) 적립식랩' 등이 있다.
이들 상품은 타사가 한번에 수천만원씩 투자해야 하는 것과는 다르게 가입할 때 500만원을 납입하고 3년의 계약기간 동안 매월 50만원씩 투자하면 된다.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해외 현지 투자회사로부터 자문을 받아 현지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중국 주식 자문형랩을 작년말 출시했다. 글로벌 투자회사인 아문디 에셋매니지먼트(Amundi Asset Management) 홍콩법인과 NH-CA자산운용과 동시 제휴를 통해 체계적인 해외 직접투자가 가능하다.
분기마다 자문사를 선별해 최대의 수익 효과를 보기 위한 자문형랩도 있다.
대우증권(006800)이 선보인 '대우 슈퍼 매니저(Super Manager) 랩'은 다수의 우량한 자문사를 선정하고, 이 회사들의 포트폴리오를 적절하게 통합해 나오는 최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대우증권이 투자자의 자산을 운용하는 구조다.
투자대상 자문사의 재조정은 주로 분기마다 정률법으로 이뤄진다. 정률법은 최초 비율에 비해 운용 중에 달라진 비율을 다시 돌려놓는 방법이다. 예컨대 A상품과 B상품에 50대50으로 투자했지만 그 성과에 따라 비율이 70대30으로 변하면 원래의 비율로 돌려 놓는 것이다.
인피니트나 한국창의 등 업계에서 검증된 자문사들의 자문을 받는
한화증권(003530)의 자문형랩도 눈길이 간다. 한화증권의 자문형랩은 특별한 투자 제한을 투지 않고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하는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문형 랩은 투자자문업자의 자문을 통해 증권사가 투자자 계좌의 최종 운영과 관리를 맡기 때문에 펀드와 달리 특별한 제약 없이 증시 상황에 따라 주식 비중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각 증권사에서 자문형 랩 상품을 선택하기 전 상품의 자문을 받는 자문사의 평균 수익률 등을 검증하고, 본인의 투자 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고르면 좀 더 높은 수익률에 근접할 수 있다.
실제 하나대투증권에서 판매하고 슈프림 투자자문에서 자문을 맡고 있는 스타일(style) I-B 자문형랩(설정일 2010년 1월29일)은 누적수익률이 62.4%(2011년 2월11일 현재)로 코스피 누적수익률인 20.3% 대비 월등히 높은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
정홍관 하나대투증권 랩상품본부 상무는 "전문적인 자산관리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자문형 랩이 새로운 투자대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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