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중동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재스민 혁명’을 선동하는 글이 등장하는 등 반정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처음으로 선동글이 올라온 중국어 뉴스 웹사이트 '복선닷컴(Boxun.com)'과 트위터를 비롯해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한 11개 주요 도시의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는 글들을 검열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또 시위가 예상되는 지역에 경찰 배치를 늘리고, 휴대폰의 일부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차단하는 등 엄격한 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복선닷컴에는 20일 구체적인 집회 장소와 시간이 명기되있었고, "중국인이 미래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며 “우리는 음식을, 일을, 집을, 공정함을 원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시내 집회 예정지였던 왕푸징의 맥도날드 매장 앞에는 오후 2시에 맞춰 수백명의 인파가 모였다고 WSJ은 보도했다. 구호를 외치는 소리는 없었지만 하얀색 자스민꽃을 맥도날드 매장앞에 두거나 휴대폰 사진촬영을 하려던 이들 중 세명이 중국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상하이에서는 스타벅스 매장 근처에서 정부와 높은 식품가에 대해 불만을 외치던 사람 세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WSJ은 이번 사태가 다음달 5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앞두고 일어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정치지도자들은 내년 후진타오 주석과 6명의 고위지도자 등의 정권 교체를 앞둔 시기라 공산당의 상황에 대해 우려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의 사태가 중동의 사태처럼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를 이끌었던 인터넷에 대한 통제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지난 주말 연설을 통해 "중국 사회는 갈등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며 "인터넷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고 개선시켜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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