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최근 원자재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이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1일부터 21일까지 10일간 전국 50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애로 실태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59.4%가 원자재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93.1%의 기업이 원자재가 폭등으로 채산성 악화와 매출 부진, 원료 공급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한 이유로는 '가격경쟁력 약화에 따른 매출부진 우려'가 52.3%로 가장 많았고 '계약상의 이유'(23.3%), '담합조사 등에 따른 부담감'(19.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업에서 '반영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76.8%로 가장 높았다.
원가상승분을 일부 반영했다고 응답한 기업들중에서도 원자재 상승분의 '10% 미만'을 반영했다는 응답이 22.0%로 가장 많았고 반영 비율이 원자재가 상승분의 절반에 못 미친다는 응답은 81.5%에 달했다.
향후 원자재 가격 전망에 대해서도 응답 기업의 86.7%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들 기업들은 "정부가 '원자재 구매자금 지원이나 세제 지원을 확대하고 수입관세 인하, 기업의 원가상승요인 감안한 물가대책 마련, 해외자원 개발로 안정적 공급망 확보, 정부의 비축물량 공급 확대 등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현석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많은 기업들이 임금동결과 같은 원가절감이나 제품가격 인상 외에 원자재가 상승에 대한 마땅한 대책이 없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며 "정부가 기업의 원가부담 완화를 위해 원자재와 농산물에 대한 안정적 공급망 구축과 비축물량 확대, 유통부문 비효율성 개선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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