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혜진기자] 30대그룹(140개사)이 올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1조808억원을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24.9% 증가한 금액으로 지난 5년간의 평균 매출증가율인 10.6%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27일 전경련이 발표한 ‘30대그룹의 2010년 협력사 지원 실적 및 2011년 계획 조사’에 따르면 30대 그룹은 지난해 모두 8652억원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1조808억원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됐다.
분야별로는 판매·구매 지원이 7128억원(36.9%)로 가장 크며 연구개발(R&D) 지원(26.7%), 생산성향상 지원(22.0%), 보증·대출 지원(9.7%)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2012년까지 1조원의 지원계획을 밝혔던 5대기업은 동반성장과 관련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방침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5대기업은 협력사에 3338억원을 지원했으며 올해에는 이보다 47.1% 증가한 4909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5대기업은 R&D 지원 비중이 44.4%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이 구매·판매 지원, 생산성향상 지원으로 나타났다.
또 협력사에 대한 지원 방법도 분야별로 매우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187개 협력사가 필요로 하는 3조738억원 규모의 원자재를 일괄 구매해 협력사에 구매가로 재공급했다.
삼성전자의 협력사 신흥정밀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설비와 인력 9명을 파견·지원받아 3D LED TV의 뒷면 덮개와 스마트 TV 프레임개발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상생혁신센터’를 오픈해 영세 모바일 콘텐츠 개발자들이 직접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사출 협력사인 우리텍, 금형 전문업체 나라엠엔디와 아이디어 드림팀을 구성해 금형 기술력 향상, 생산성 극대화, 공정 최적화 프로젝트를 추진해 우리텍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투자비를 30% 절감했다.
포스코는 2004년 도입된 성과공유 프로그램을 지난해 2·3차 업체로 확대해 200건 이상을 진행해 166억원을 협력사에 지급했다.
롯데백화점은 업계최초로 협력업체에게 직접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는 동반성장기금을 지난해 150억원에서 올해 2월 1000억원으로 확대·조성했다.
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롯데슈퍼, 코리아세븐 등 유통계열사들이 지난해 11월 조성한 15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는 연이율 4~5%로 모두 131개 협력업체에 533억원이 대출됐다.
신세계 이마트도 금융기관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지난해 9월부터 ‘상생플러스론’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신용도가 낮고 담보제공능력이 부족한 협력사들이 이마트의 신용도를 통해 5% 초반대의 낮은 금리로 매입원가의 8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기준으로 77개 업체가 198억원의 대출을 받아갔다.
전경련은 “이번 조사는 그룹들이 발표했던 다양한 협력사 지원계획을 경제계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대기업들이 동반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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