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현대모비스(www.mobis.co.kr)가 지난 한해 '직원우수제안' 아이디어를 통해 총 546억원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거뒀다고 3일 밝혔다.
이 제도를 처음 실시한 2008년부터 공정개선·원가절감 효과의 누적금액은 웬만한 중견기업의 1년 매출에 해당하는 945억원에 이른다.
'직원우수제안' 아이디어는 현대모비스가 공정개선·원가절감 등 생산경쟁력 향상을 위해 시작한 공모제도다.
3년간 국내외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제안한 총 건수는 무려 56만8872건에 이르며, 이 제안들 중에는 실제 업무에 바로 채택될 수 있는 우수한 아이디어가 30%를 상회할 만큼 양질의 제안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직원 1인당 평균 38.8건을 제안했는데 이는 한국제안활동협회가 국내 주요 29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인당 제안건수' 6.9건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전체 우수제안 아이디어 건수도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처음 제도를 시작한 2008년도 7만4천여건에서 2009년도 19만4천여건, 2010년도에는 무려 30만건에 이르고 있다.
유형효과금액의 증가폭 또한 2008년 121억원에서 2009년 277.5억, 2010년도에는 546.5억원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200%가량에 육박하는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 '직원우수제안' 제도의 특이할만한 점은 채택되지 않은 제안 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化다.
우수제안건수는 현업에 즉시 적용해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한편, 채택되지 않은 제안에 대해서도 함께 연구하고 논의해 개선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갖춰 일회성 제안활동이 아닌 상시적인 '실패사례 연구'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통해 제품 실패사례·고장·불량 등 중요한 정보를 정리해 시행착오를 수정해나가는 한편, 양질의 제안이 도출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제도를 확대 시행해 나갈 예정이다.
기어박스의 공정개선을 통한 현격한 품질향상을 이뤄낸 공로로 우수 제안자로 선정된 창원 조향생산팀 곽노성 기술기사는 "말 잘 듣고 시키는 데로만 하는 게 아니라 주인의식을 가지고 개선방법을 고민했던 것인데, 이렇게 최우수 제안자로 뽑혀 영광"이라며 "도요타가 가이젠(도요타자동차의 비용절감을 위한 생산성 혁신운동)을 통해 명성을 떨쳤듯, 우리 '직원우수제안'을 통해 세계 TOP부품업체가 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모비스 정석수 부회장은 "창의적인 사고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제안은 회사의 글로벌경쟁력 강화와 직결된다"며 "제안 인센티브의 확대와 관리시스템의 정교화를 통한 사업 전 부문의 활발한 개선제안활동을 펼쳐 지속성장을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자동차부품 업계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현재 친환경-지능형 자동차와 같은 미래형 자동차의 핵심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회사 전반에 뿌리내린 혁신DNA와 미래기술 개발능력을 접목시켜, 2020년에는 글로벌 톱5 업체로 성장하는 등 향후 글로벌 자동차 부품산업을 주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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