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사의 변신)③두산, 구조조정 이후 변화
2011-03-07 10:49:51 2011-03-07 18:54:25
[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두산그룹은 경기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분야를 핵심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어 호황과 불황의 성장 차이가 크다.
 
지난 2월 지주사인 두산의 주가는 25% 이상 하락하며 시장수익률을 하회했음은 물론 여타 지주사에 비해서도 큰 폭 조정을 받았다.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가 상당부분 작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실한 재무구조와 자회사들의 실적악화 역시 큰 부담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삼화왕관 지분 매각, 두산건설과 두산메카텍의 합병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이뤄지고 있고, 실적도 주요 자회사들이 턴어라운드 하는 등 올해 들어 긍정적인 신호들이 늘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자체사업에서도 실적이 악화되던 의류사업을 정리하고 실익이 기대되는 모트롤을 합병하는 등 이른바 가지치기 작업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출처: KB투자증권> 
 
자회사 처분시 예상 수익 6000억원
두산그룹은 지주사 두산을 통해 2009년 구조조정을 위한 페이퍼컴퍼니(paper company )로 DIP홀딩스를 설립했다. DIP홀딩스는 지난해 10월 삼화왕관의 매각 완료로 현재는 두산DST, SRS,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3개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이에 대한 매각 작업도 진행 중이다.
 
KAI의 매각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에 따르면 KAI는 오는 6월 상장될 예
정이다. SRS와 DST도 올해 안에 매각이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 다수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IP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중 삼화왕관 매각에
이어, SRS, KAI 및 두산 DST지분이 순차적으로 매각돼 6000억원 이상의 현금유입이 기대된다"며 "특히 현금유입을 통해 자회사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어서 영업지주회사로서의 정체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트롤 등 자체 영업활동 기대
두산그룹은 사업지주사인 두산(000150)과 자회사 등으로 나뉜다.
 
지주사 두산은 지분법 이익에 의존하는 순수자회사가 아닌 영업활동을 영위해 자체 수익을 내는 영업지주회사다. 올해 지주사 두산의 자체사업부문은 두산모트롤이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압기 생산업체인 두산모트롤은 두산인프라코어(042670)라는 안전한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고, 올해부터 영업이익률이 높은 직수출이 늘어나면서 두산 자체사업의 상승모멘텀을 확보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굴삭기 시장은 올해 20%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고, 중국 로컬업체들의 시장 점유율도 30%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여 두산모트롤의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산중공업·밥캣·두산동아..턴어라운드
두산중공업 등 주요 자회사의 실적이 턴어라운드도 좋은 신호다. 지난해 주요 자회사 가운데 두산중공업(034020)과 두산동아의 순이익이 흑자전환했고 두산타워, 오리콤 등의 순이익도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두산그룹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던 밥캣도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밥캣에 대해 선진국의 지속적인 경기부양책, 교체수
요 증가, 신흥국가의 높은 성장에 힘입어 올해 매출액과 EBITDA를 각각 26억 달러,  2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용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원전플랜트
수주의 호조로 발전사업부 수주세가 2010년 수준인 12조50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고, 저수익성 프로젝트의 종료로 이익의 질적, 양적으로 영업이익이 한단계 레벨
업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뉴스토마토 박상정 기자 auraps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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