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태양광 산업은 가장 기초 원료인 폴리실리콘부터 잉곳·웨이퍼, 태양전지(셀), 태양전지 모듈의 단계를 거쳐 빛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하는 밸류 체인을 형성한다.
이 중 가장 핵심은 빛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시킬 수 있는 태양전지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각 단계별 제품 생산을 위한 태양광 장비이다.
밸류 체인별 공정에서 장비 기술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단계별 생산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장비 업체들은 고객사의 요구대로 사양을 맞춘 장비를 생산해 판매할 뿐, 독자적인 공정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세미머티리얼즈는 폴리실리콘과 잉곳·웨이퍼 생산용 장비전문 업체로 장비 설비에 대한 원천 기술 보유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세미머티리얼즈가 생산하는 폴리실리콘 관련 장비는 CVD리액터로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TCS 가스 대신 모노실란(SiH4) 가스를 이용해 지멘스 공법의 독자적인 폴리실리콘 생산용 리액터를 판매하고 있다.
모노실란은 TCS에 비해 반응효율은 높으면서 고순도의 폴리실리콘 생산이 가능하다.
또 모노실란은 TCS 분해시 온도(1100℃)보다 훨씬 낮은 800~900℃에서 분해가 가능해 에너지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세미머티리얼즈는 태양광용 잉곳 장비도 생산 중으로 CVD리액터 생산을 위해 만들어지는 폴리실리콘을 이용해 단결정 잉곳 그로워(Grower)와 풀러(Puller)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단결정 웨이퍼 생산을 위한 잉곳 그로워는 얼마나 연속적으로 잉곳을 생산할 수 있는가가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세미머티리얼즈는 최근 연속성을 높일 수 있는
'자동 피팅 시스템'이 부착된 그로워를 개발해 올해부터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기존 잉곳 장비는 하나의 장비에 폴리실리콘을 넣고 온도를 1500℃까지 끌어올린 고온에서 폴리실리콘을 녹여 잉곳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매번 잉곳 생산마다 저온에서 고온으로 온도를 높여야 하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크다.
또 한 번 잉곳을 생산할 때마다 발생하는 폴리실리콘 잔여물을 제거해야 해 설비 효율을 높이기 쉽지 않은 방식이다.
하지만 세미머티리얼즈는 하나의 잉곳성장기기로 3개까지 잉곳 연속 생산이 가능해 온도를 낮췄다 다시 높이는데 따른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고, 잔여물 제거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생산량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근우 세미머티리얼즈 경영지원총괄 상무는 "올해 중국에서 열린 태양광 장비 전시회에 자동 피팅 시스템이 부착된 잉곳 그로워를 전시했는데 중국 업체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며 "올해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해 매출 향상에도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미머티리얼즈의 또 다른 경쟁력은 폴리실리콘과 잉곳·웨이퍼 완제품을 판매하지
않음에도 장비의 기술력 향상을 위해 일정 규모의 폴리실리콘과 잉곳·웨이퍼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비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완제품 생산이 가능할 만큼 태양광 단계별 공정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어 고객보다 앞선 업그레이드 장비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는 것이다.
세미머티리얼즈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마다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세미머티리얼즈의 매출은 2008년 530억원에서 지난해 1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올해는 3000억원 가량의 매출 목표을 세웠다.
특히 지금까지 집중했던 중국 시장과 더불어 판매망 다변화를 위해 현재 인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UAE 등 중동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국내 판매 비중도 확대할 계획이다.
세미머티리얼즈는 지난해부터 LED 분야에 대한 투자도 시작해 올해 상반기 중 LED 에피를 출시할 계획이다.
앞으로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 하는 LED 칩 개발과 LED를 접목시킨 태양광 가로등 등의 연구 개발을 통해 그린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적극적인 투자와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추진 중인 세미머티리얼즈의 행보가 올해 태양광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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