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유화를 품은 건설주'로 잘 알려진 대림산업이 일본 대지진과 경쟁기업인 현대건설의 현대차 인수 등 국내외 큰 사건들 속에서 대체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대림산업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국제상황에서
대림산업(000210)의 석유화학부문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미쓰비시화학, 마루젠 석유화학, JX 닛코우 일본석유 에너지 등에서 4기의 에틸렌 장치와 파생상품 플랜트가 정지됐다.
생산설비의 직접 피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부대시설의 피해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쿄전력의 계획정전 등에 따른 앞으로의 생산 차질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일본 석유화학공장들의 가동 차질은 벌써 국제 석유화학제품 시장에서 나프타 등 원료가격 하락과 제품가격은 오르는 것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에서 원료를 수입하는 국내 업체들에게는 악재지만 대림산업과 계열사인 여천NCC 등은 일본 업체의 가동차질이 올해 유화부문 수익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쟁기업으로 건설업계 1위인
현대건설(000720)의 인수과정과 향후 행보도 대림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적 수주를 통한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 위주의 행보를 이어온 대림산업의 건설부문에 그동안 현대건설의 공격적인 수주는 부담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까지 국내외 모두 공격적 수주로 상위 5대 경쟁 건설사들의 2배 이상의 목표를 가져가던 현대건설이 최근 현대차그룹의 인수과정에서 잠재부실에 대한 지적이 나오면서 주춤한 분위기다.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인수전에 앞서 최대의 실적증대를 보여주던 현대건설이 그동안 내실을 챙기지 못해 잠재적인 부실의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현대건설이 공격적인 수주를 더 이상 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경쟁사에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과정에서 잠재부실의 실체에 대한 확인 등이 단시간에 이뤄지기는 어렵겠지만 결과를 떠나 앞으로는 현재까지의 공격적 수주영업을 계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익에 비해 매출규모나 투입 자금규모가 큰 건설업의 특성상 부실화할 경우 그룹에 결정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현대차그룹이 잘 알고 있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현대건설이 수주내용에 신경을 쓴다면 경쟁상대가 될 수 있는 국내 5대 기업에 기회가 더 많이 가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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