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지난11일 일본 동북부 도호쿠 지방을 강타한 역대 최악의 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이어진 원전 폭발로 열도 전체가 슬픔과 공포의 패닉에 빠졌다.
특히 후쿠시마 지역 원전들의 잇단 폭발에 이어 화력, 수력발전소도 전기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일본은 암흑공포로 두려움에 떨고 있다.
전력 생산중단은 일본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힘겹게 만들 뿐 아니라 세계 경제대국 일본의 산업 가동에 치명타를 입히면서, 일본 지진 복구와 재건마저 어렵게 만들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대지진과 원전폭발 공포속에 흔들리는 일본의 전력생산 문제를 2회로 나누어 짚어본다. [편집자]
◇ 현재 원전 11기 전력 생산 중단..화력·수력 발전소도 피해 잇달아
일본 내 전기 발전량 중 총 설비의 17%, 전체 발전량의 23%가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된다.
도쿄전력(TEPCO)이 운영중인 후쿠시마 원전들은 그 중 21%를 점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가동이 자동 정지되거나 피해를 입은 원전을 살펴보면, 오나가와 원전(도호쿠전력 운영) 1~3기, 도카이원전(일본원자력발전 운영), 후쿠시마 제1원전 1~3기와 제2원전 1~4기(도쿄전력 운영) 총 11기가 사실상 전력 생산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동북지역의 화력 · 수력발전소 역시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면서 원활한 전기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현 히로노 화력발전소의 2~4호기 등 화력발전소 발전설비 12기가 정지됐으며 이바라키현과 지바현 등의 일부설비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또 후쿠시마현 내의 15기 수력발전소를 포함해 총22기 발전소도 가동을 멈췄다고 설명했다.
지진 발생 전 후쿠시마현 내 2개 원자력발전소와 5개 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하던 일일 전력공급량은 약 5200만㎾로 수요를 약1100만㎾를 웃돈다.
하지만 이번 지진참사로 공급량이 3100만㎾에 그치며 1000만㎾의 부족분이 발생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로 인해 14일 현재 도쿄전력 관할지역의 약14만가구, 도호쿠전력 관할지역의 114만 가구에 전기를 쓰지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 日정부 다음달 말 까지 '순번정전제' 실시.. '미봉책'에 그쳐
상황이 이렇자 일본 정부는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14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이른바 '순번정전제(rotating blackout)' 실시를 공표했다.
'순번정전제'란 도쿄전력 관내 9개 도와 현을 5개 지역으로 나눠 3시간씩 돌아가며 정전을 실시하는 것으로 '순번정전제'가 다시 재개되기는 2차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순번정전제'가 실시된 첫 날. 일본인들의 놀라운 협조덕에 수요가 공급을 밑돌며 '순번정전제'는 부분적으로만 시행됐다.
NHK의 경우 일부 방송 채널을 대상으로 방송을 중단하고, 인구 이동량이 많은 혼잡 시간대에는 전철운행을 줄임으로써 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한 '순번정전제'의 장기적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아, 보다 근원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