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2기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 청문회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야당은 최시중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시작부터 거센 공세를 펼쳤다.
이날 최시중 현 방통위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3년간 방송통신의 융합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설립 취지는 어느 정도 달성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주요 성과로는 ▲ IPTV 출범 2년 만에 가입자 300만명 확보 ▲ 위피 기술방식 폐지 ▲ 스마트폰 도입 ▲ 무선 인터넷 활성화 ▲ KT 등 대형통신사들의 합병 ▲ 광대역 통합망 구축완료 ▲ 국가 사이버 안전체계 강화 ▲ 초당과금제 도입을 비롯한 통신요금 인하 등을 꼽았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최시중 위원장의 실책을 잇따라 지적하고 나섰다. 아울러 이번 청문회가 증인 채택도 없이 진행되는 요식행위라고 지적했다.
김재윤(민주당 간사) 의원은 "땅투기, 인사 개입, 방송장악 개입, 언론탄압 등의 의혹에 대해 해명할 수 있는 증인들이 단 한 명도 없다"면서 "이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인사 청문회를 무력화하려는 한나라당의 시도"라고 말했다..
이밖에 최시중 위원장이 지난해 종편 심사에서 자신이 과거 몸 담았던 동아일보를 밀어준 것 아니냐는 의혹도 다시 제기됐다.
방통위는 지난해 종편 심사시 조직 및 인력 경영과 자금조달 계획의 적정성을 따지기 위해 자본금 납입 시현 가능성을 검토한 바 있다
장병완(민주당) 의원은 "동아일보 채널에이의 경우 2대주주와 3대주주가 종편 관련 이사회 결의서를 제출기한을 한참 넘긴 후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심사 과정에서 감점처리 되지 않았다"며 "이는 특정 언론사를 밀어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종편심사 당시 채널에이는 6대 신청 법인 중 2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한선교(한나라당 간사) 의원은 "후보자가 어떻게 해서 이 자리에 서게 됐는지에 대해 보기 위해 전현직 대통령 실장을 이 자리에 증인으로 부르는 것은 한나라당에서는 타당하지 않다고 봤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최 위원장은 "종편 희망사들이 제출한 서류를 심사위원에게 일임했다"면서 "심사위원의 결과를 전적으로 존중했다"고 답했다.
여당 의원들은 여러가지 의혹을 받고 있는 최시중 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퇴하는 게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간사는 이날 진행되는 청문회를 토대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작성하며 보고서는 내일 오후 2시 위원회에서 의결한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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