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승 그루폰코리아 대표 "현지화 전략 핵심은 '고객 만족'"
2011-03-20 14:07:21 2011-03-20 19:08:34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14일 그루폰이 한국시장에 오픈하고 일주일이 지났지만 업계에서는 “생각만큼 강한 파급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소셜커머스 원조이자 44개국에 진출한 글로벌기업으로서 그간 쌓아온 자본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빠르게 국내시장을 석권할 것이라는 예측에 아직 못미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황희승 그루폰코리아 대표는 18일 <뉴스토마토>와 한 인터뷰에서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며 “지금 성과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본사로부터 ‘온라인쇼핑몰을 직접 설립해보라’는 경영자 적합성 테스트를 제안 받아 치열한 경쟁을 뚫고 CEO로 최종 낙점된 28살의 ‘젊은 피’다. 그루폰코리아의 현지화 전략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들어봤다.
 
- 오픈 5일째다. 그간 어떠한 성과가 있었는지 설명해달라.
 
▲ 한국시장 분위기와 트렌드를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글로벌시장에서 반응이 좋았던 ‘딜’을 국내 소비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혹은 국내 소비자들은 어떠한 ‘딜’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그루폰코리아만의 핵심역량은 무엇인가?
 
▲ 인력관리라고 생각한다. 소셜커머스 기업은 내부조직에 대한 세팅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그루폰코리아는 이 부분에서 충실하다고 생각한다. 이밖에도 고객서비스, 품질관리가 탄탄하다는 점도 우리가 자랑하는 핵심역량이다.
 
- 많은 업체들과 다르게 그루폰코리아는 전자상거래법에 의거해 소비자 단순변심의 경우도 '7일 이내 환불'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상품에 적용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 맞다. 공연과 같은 시간에 영향을 받는 상품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허용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도 허용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
 
- 업계에서는 그루폰코리아의 성공 여부는 현지화 전략에 달렸다고 보는데 어떤 방안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 특별한 전략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려고 한다. 한국 소비자들이 니즈를 느낄 만한 ‘딜’을 제공하는 한편 빠르게 바뀌고 있는 트렌드에도 뒤떨어지지 않고 맞춰가려고 한다. 그루폰을 통해 만족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신뢰받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천천히 진행하겠다.
 
한편으로는 ‘헝그리 정신’을 갖고 직접 모든 일에 발로 뛰겠다. “우리는 글로벌기업이기 때문에 다 잘 될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우린 벤처기업이기 때문에 모든 일에 겸손한 태도로 접근하겠다”는 자세를 가질 것이다.
 
- 소셜커머스에는 정작 ‘소셜’이 없다는 근본적인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루폰코리아는 특별한 ‘소셜’ 활용 전략이 있는가?
 
▲ 그루폰은 소셜커머스 기업이다. 먼저 그루폰의 성장은 SNS를 통해 고객들이 서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이뤄졌다. 또 그루폰은 SNS 말고도 다른 의미로 고객들의 ‘소셜’ 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는 한국에서도 적용될 것이다. 실제로 요즘 이벤트 성격을 띈 ‘딜’을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면 ‘운동화’에 대한 딜이 이뤄진다면 고객들이 한강공원에서 함께 뛰는 이벤트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또 축구 관련 업체와 제휴를 맺어서 ‘딜’이 이뤄지는 날 함께 축구이벤트를 개최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동호회가 잘 발달돼 있으니 이런 것을 잘 활용하는 것도 소셜 및 현지화 전략이라고 본다.
 
- 요즘 모바일이 대세다.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것은?
 
▲ 4월 중에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려고 한다. 구체적인 기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검토 중에 있는데 위치기반서비스(LBS)는 당연히 들어갈 것이다. 놀랍고 재밌는 어플이 나올 것 같다.
 
- 소셜커머스 업계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경쟁이 많아지면 파이가 커진다는 점에서 좋게 본다.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계속 나올 것이고 틈새시장 공략에 대한 시도도 점점 많아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고객들이 좋은 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라고 본다.
 
- 품질 향상을 위해선 제휴를 맺고 있는 업체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보는데, 어떤 방안을 가지고 있나?
 
▲ 일단 ‘딜’에 대한 여러 가지 통계자료를 만들어 보낼 것이며 지속적으로 제휴사들과 의사소통을 할 것이다. 실제로 지금도 파트너 매니저들이 지속적으로 전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휴업체에 판매상황을 계속 보고하고 있다. 심지어 고객들이 많아서 손이 부족하는 상황이 생기면 직접 가서 일을 도와주기도 하는 등 적극적인 방법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그루폰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그루폰은 질좋은 서비스와 즐거운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이용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지켜봐달라.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cys7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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