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금값이 중동 사태 불안, 일본 대지진 등의 여파로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금값은 전일대비 10.40달러(0.7%) 오른 온스당 143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전 최고치는 지난 2일에 기록했던 1437.70달러였다.
금값은 지난해 30% 상승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상승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중동의 정정 불안과 일본의 대재앙,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은 배가됐다.
아담 클로펜스타인 린드월독 상품투자 전략가는 "지금 금을 사는 이유를 찾는 대신, 금을 사지 않는 이유를 파악하는 편이 훨씬 쉬울 것"이라며 "최근 들어 원유와 마찬가지로 금이 모멘텀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튜 제먼 라살퓨쳐스 금속 트레이더도 "중동 사태가 해결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중동 국가들의 긴장감이 계속되면서 금값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귀금속들도 금 값 상승 추세를 뒤따랐다.
구리 값은 일본 재건공사에 따른 구리선 사용이 늘 것이란 전망에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5월 인도분 구리값은 파운드당 12센트(2.7%) 오른 4.4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은값은 9센트(2.5%) 상승한 온스당 37.2달러를 기록, 31년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 "금값 조만간 1500달러 돌파할 것"
금값 상승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의 이유로 중국의 금 소비 증가, 실질 금리의 하락 추세,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 금 가치 급부상 등을 꼽았다.
중국의 금 구매량은 세계 최고 금 소비국인 인도와 비슷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금 소비는 지난 2001년 206t을 나타냈으나, 지난해에는 이보다 3배나 증가한 580t을 기록했다.
제프리 로즈 FC스톤 회장은 "중국은 인도의 금 소비를 따라 잡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를 규제하고 있어 금 소비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그동안 가치저장 수단으로만 여겨졌던 금이 교환 수단으로 급부상했다. 미국 유타주에선 금화를 돈으로 사용하는 법안이 주의회에 통과되기도 했다.
아담 클로펜스타인 상품투자 전략가는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지금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금값이 조만간 온스당 15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필립 클랩위크 귀금속컨설팅업체 GFMS 회장은 "지정학적 우려와 저금리 영향으로 수요가 늘어 금값이 올해 20%나 상승할 것"이라며 "연평균 온스당 1470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추정했다.
크리스토퍼 헨우드 상품 전문가 역시 "정치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우려감으로 인해 금 값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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