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 일본에서 누출된 방사능이 태평양을 건너 미국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금까지 미국내 15개 주의 물과 공기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 등 태평양 연안의 서부지역은 물론, 플로리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매사추세츠 등 동부지역에서도 미량의 방사성 물질이 발견됐다.
특히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 괌, 하와이 등 미국 10개 지역의 방사선 수치는 전주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측정됐다.
다만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긴 했으나, 극히 낮은 수치이기 때문에 인체에는 해롭지 않다고 EPA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 당국은 48개주, 100여개 지역을 대상으로 대기중 방사성 물질에 대한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다.
독일에서는 방사능 수치가 평소 보다 올라간 것으로 측정됐다.
독일 연방 방사능보호사무소는 "슈바르츠발트지역의 샤우인스란트 산에 있는 공기 감지기에서 방사능 준위가 58베크렐에서 500베크렐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사무소는 "이번 방사능 준위 상승은 일본발 방사성 물질의 영향이 틀림없다"며 "하지만 검출량이 매우 적어 건강에는 무해하다"고 강조했다.
일본과 가까운 아시아 국가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총 6개 지역에서 추가로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관계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 국가핵안전국은 전날 동부 연안의 상하이와 장쑤성, 저장성, 안후이성, 광둥성, 광시좡족자치구 등 6개 성과 시, 자치구의 공기에서 방사성 요오드131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검출된 방사성 요오드131의 농도가 ㎥당 0.001㏃(베크렐)로, 인체에는 유해하지 않다고 중국 당국은 설명했다.
필리핀 정부도 이날 공기 중에서 극소량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타이완에서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수입한 우동 포장지에서 방사성 물질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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