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수현기자] 유료방송업계와 지상파 방송간의 재전송료 정산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MBC가
KT(030200)의 올레TV에도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관련 업계와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따르면 MBC는 오는 4일 KT가 운영하는 IPTV 올레TV의 VOD서비스와 신규 업데이트를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공식 문서를 KT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MBC의 이런 결정을 한 이유는 KT가 지불하겠다고 약속한 가입자당 이용료(CPS)를 2009년 7월부터 한번도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MBC 관계자는 "계약서 상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사업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는 MBC가 오는 6일 법원에서 열리는 KT스카이라이프와의 재전송료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유료방송 업계의 한 관계자는 "MBC의 서비스 중단 통보는 재송신료 싸움의 협상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일종의 압박카드"라고 평가했다.
KT는 여전히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 진영 사이의 소송 등 협상 결과를 지켜본 뒤 CPS를 정산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MBC가 KT의 이런 태도가 KT스카이라이프나 케이블 등 유료방송 업계와의 협상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해 IPTV의 킬러 서비스인 VOD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두게된 것이다.
KT가 애초 지상파 방송 3사에 주기로 한 CPS는 280원이다.
KT 측은 애써 태연한 모습이다.
MBC가 IPTV에 VOD서비스 제공을 중단하더라도 실시간 채널은 기존처럼 서비스된다.
또 CJ E&M 계열의 다양한 VOD서비스와 MBC를 제외한 지상파 VOD서비스도 정상적으로 서비스된다.
한편 재전송료 지급 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KT스카이라이프와 MBC는 6일 법원의 조정이 예정돼 있다.
MBC는 KT스카이라이프에 대해 오는 13일부터 HD 재전송을 중단한다고 공식 통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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