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큰 폭 올라 향후 소비자물가 역시 급등할 것으로 우려된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7.3% 올라 2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도 1.2% 올라 지난해 7월부터 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는 보통 시차를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사용된다.
실제로 통계청과 한은에서 발표한 생산자물과와 소비자물가의 전년동기대비상승률을 비교해봐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표=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장정석 한은 조사국 물가분석차장은 "통상 생산자물가가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고 알고 있지만 최근에는 생산과 유통기술 발달로 재료가 투입되서 산출되는 시간이 짧아져 선후관계가 명확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양 지수가 함께 가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여기다 최근 개인서비스요금이 급등하고 있는 점도 물가상승의 압력을 더하고 있다. 통상 서비스요금과 공산품 가격은 한 번 오르면 잘 내리지 않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삼겹살과 돼지갈비로 외식했을 때의 비용은 각각 전년동월대비 12.8%, 11.9% 급등했고 미용료도 7.1%나 올랐다.
정부와 한은은 물가가 4월을 기점으로 하반기로 가며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국내외 상황은 호락호락 하지만은 않다.
대외적으로는 리비아사태가 장기화로 110달러에 육박하는 고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계속되고 있고 포르투갈 구제금융, 일본 지진 여파도 우려된다.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커지고 있다. 3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연평균 3.9%로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향후 물가가 4.0%를 초과해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소비자 비중이 지난달 33.8%에서 43.9%로 크게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가 예정되어있어 기준금리를 인상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두달 연속 인상의 부담과 가계부채등을 고려해 이번달은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선제적인 물가관리를 위해 0.25%포인트나마 꾸준히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현재 기준금리는 3.0%이며, 금융위기 전 기준금리 5.25%보다 무려 225bp나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라며 "금통위는 물가 문제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당초 베이비스텝은 격월 인상 기조를 설명하는데 사용된 것이 아닌, 1회 금리 인상이 25bp라는 것을 설명하는데 사용된 것이기때문에 베이비스텝이므로 연속인상이 아니라는 주장은 틀린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h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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