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인수 자금에 대한 여유가 풍부하다고 밝혀, 본격적인 인수전에서 써낼 베팅 규모가 상당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관훈
CJ(001040) 대표이사는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CJ그룹은 자체 자금만으로도 대한통운을 인수할 만한 충분한 자금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CJ그룹이 현금성 자산을 1조원이상 보유하고 있고
삼성생명(032830) 주식 등 매각이 가능한 비영업용 자산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또 매년 1조5000억원 수준의 현금창출능력(EBITDA)를 감안하면 인수 이후 추가적인 투자도 가능하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최근 이미경 부회장이 이끄는 CJ E&M의 우려스러운 성장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 각 부문 성장 전략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CJ그룹은 현재 식품·식품서비스, 생명공학,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신유통 등 4대 사업군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물류사업의 경우 HTH와 어코드사 등을 이미 인수한 바 있다.
이관훈 대표는 “대한통운과 CJ GLS는 같은 물류사업지만 사업 특성과 주력 사업, 고객군 등에서 각각 강점이 있어 양사를 통합하면 최고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CJ가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만년 2위에 머물러 있는 이미지를 떨쳐버리고 단숨에 물류 1위로 올라서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한통운 인수 이후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관훈 대표는 “작년에 인수한 온미디어의 경우 온미디어 대표가 통합 회사의 대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온미디어 출신 인력들은 대부분 통합 회사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CJ는 지난해 컨설팅 작업을 거쳐 구조조정안 작성을 검토했지만 방송의 특성과 종편 등 신규 경쟁채널의 등장으로 컨설팅안을 그대로 폐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 대표가 언급한 김성수 온미디어 전 사장도 초기에 통합 대표직을 수행하다 최근 CJ E&M 방송부문장을 역임하고 있을 뿐이며 기존 온미디어 인력들도 채널 변경이나 통합이 이뤄지지 않은 채 기존 업무에 그대로 배치한 것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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