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
SK C&C(034730) 전체 매출 1조7000억원 중 아직까지 미국지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그 의미는 적지 않다고 봅니다.
SK(003600)그룹의 미국 진출 성공사례를 지금 SK C&C가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그룹의 최고 성공사례가 돼 그룹 차원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12일 애틀란타 현지에서 만난 육상균 SK C&C 미국지사 법인장은 미국 시장을 겨냥한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중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육상균(위쪽) SK C&C 미국지사 법인장이 현지시간으로 11일 SK C&C 미국지사에서 모바일커머스 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매출 목표는 올해 2000만달러(약 218억원), 2013년 1억달러(약 1093억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육 법인장은 "미국 모바일커머스(m-커머스) 사업에서 통신·금융 회사 등과의 추가 양해각서(MOU) 체결이 4~5월에 집중돼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육 법인장은 "거의 모든 제안요청서(RFP)가 SK C&C 미국지사에 제시되고 있고 입찰마다 우리를 꼭 부른다"며 "모바일커머스에서 뺄 수 없는 입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장은 선불카드 등 모바일 마케팅 쪽으로 영역을 좁혀가며 좀더 공부해야 한다"며 문어발식 사업영역 확장과는 선을 분명히 그었다.
SK C&C 미국지사는 'm-커머스 소프트웨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육 법인장은 "m-커머스는 소비자 측면에서 혁신하는 회사가 기선을 잡을 것"이라며 "이 분야에 초점을 맞춰 메시지를 주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품을 미국 시장용으로 완성하는 '솔루션 포트폴리오' 단계가 지나면 이후에는 아시아·유럽 등 특정 지역을 타깃으로 하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인수합병(M&A)이나 상호출자 등의 '회사 포트폴리오' 수립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미국 지역전략은 하반기에 구체화될 예정이다.
과제도 있다. 북미 모바일커머스 시장의 경우 중장기적 성장성은 크지만 당장의 단기 매출 확보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육 법인장은 "지리적 이점, 잠재 고객 기반이 크다는 점 등이 긍정적 요인이지만 실제 매출이 발생하는 시기는 상용화 서비스 시점과 시스템 구축 기간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주 만으로 보면 자신 있지만, 미국식 회계인식 절차가 우리나라보다 복잡해 단기적 성과 가시화에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의 질을 높여야 하는 것도 중요한 이슈다.
솔루션 사업은 자원의 효율을 중시하는 단순 시스템통합(SI)과는 달리 상품 완결성과 전체 패키지의 효율성 등을 따져야 한다.
또 솔루션이 하나의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려면 브랜드 인지도나 사업 레퍼런스, 고객의 신뢰 등이 선결돼야 하고 적정한 가격 모델도 필요하다.
따라서 투자도 상품 완결성을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특히 육 법인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보안 문제도 남아 있다. 현재 SK C&C의 TSM(Trusted Service Manager :휴대폰 내 보안요소를 통해 모바일 결제의 라이프사이클을 관리하는 솔루션)사업은 마스터카드로부터 인증을 받았고, 곧 비자 인증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고객의 데이터를 다루기 위해서는 좀더 포괄적인 개념인 PCI(Payment Card Industry) 인증을 받아야 한다.
SK C&C의 미국법인이 출범한 지 1년이 채 안된 만큼 이같은 여러가지 과제들은 결국 비즈니스 경험이 축적돼야 자연스레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육 법인장은 "아직까지는 모든 요소를 전략적으로 응집해 실행하는 데에 애로사항이 많고, 브랜드 각인시키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지만 지금까지는 성공적으로 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 "SK C&C가 경쟁사에 비해 6개월에서 1년 정도 앞서 있다"고 자평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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