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떨어져 독자 행보중인 박찬구號가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위기에 봉착했다.
검찰은 12일
금호석유(011780)화학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12일 금호석유화학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 남부지검 형사 6부(부장검사 차맹기) 소속 수사관 10여명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신문로1가에 위치한 금호석유화학 본사에 들이닥쳐 오후 1시45분까지 무려 4시간여동안 압수수색을 펼쳤다.
검찰은 이날 회계장부, 품의서, 기안서 등 관련서류와 하드디스크가 담긴 10여개 가량의 박스를 압수했다.
현재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석화는 금호아시아나 그룹에서의 완전분리를 위해 지난달 1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금호아시아나와의 독자노선의 갈림길에서 금호석화는 비자금 조성 의혹이라는 걸림돌에 직면하게 됐다.
검찰은 금호석화가 하청업체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비용을 과다 지급한 다음, 차액을 돌려받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세계합성고무생산자협회(IISRP) 총회 자리에서 "별다른 거 없다"며 "검찰에서 알아서 할 문제"라고 애써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박 회장은 이날 공식행사 후 오찬중에도 여러차례 전화통화하면서 표정관리에 신경을 썼다. 오찬 후 행사장을 빠져 나오자마자 박 회장은 개인일정을 이유로 사무실에 복귀하지 않았고 측근들은 박 회장의 행방에 대해 입을 닫았다.
비자금 규모와 조성주체 등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금호석화는 초상집 분위기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금호석화의 주식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금호석화의 주식은 전날대비 4.62%나 하락한 16만5000원으로 장마감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확실한 주체와 금액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비자금 조성 단위가 수십억원 규모라면 심각한 타격은 없겠지만 그 이상일 경우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날 오전 금호석유화학의 횡령설에 대해 조회 공시를 요구했다. 답변 시한은 이날 오후 6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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