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승문기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등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국내 재벌가 가운데 비상장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재벌닷컴이 자산 순위 500대 비상장 기업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729명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증여상속세법 기준에 따라 2007년 말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삼성 오너 가족이 보유한 비상장사 주식 지분 평가총액은 1조6876억원이었다.
삼성 일가의 개인별 비상장 주식 보유액은 이건희 전 회장이 6942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5674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가 2354억원,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보가 1905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2위는 신창재 교보생명보험 회장 등 교보그룹 오너 가족이 1조2780억원이었고, 3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SK그룹 오너 가족 3명이 8112억원 비상장 회사의 주식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가족은 미래에셋캐피탈, 케이알아이에이 등 비상장 계열사 주식 8024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돼 4위를 차지했다.
이어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과 장 회장의 부인 등 교원그룹 오너 가족 2명은 6747억원의 비상장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준용 대림그룹 회장과 아들 이해욱씨 등 일가족은 6417억원이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 GS그룹 오너 가족이 6112억원,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등 롯데그룹 오너 가족이 6082억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롯데가의 경우 핵심기업인 롯데호텔 등 대부분의 비상장 회사 주식지분이 일본계 투자회사로 지분이 이동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가족이 5821억원의 희성전자 등 비상장사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으며, 김정주 넥슨홀딩스 대표와 친인척은 5245억원어치의 지분을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이호진 태광산업그룹 회장과 친인척이 4969억원, 학습지 재벌로 각광을 받고 있는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 가족이 4015억원어치의 비상장 주식지분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 식품그룹으로 재기에 성공한 삼립식품의 창업주 2세인 허영인 SPC그룹 회장 일가족이 3948억원으로 평가돼 눈길을 모았고,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일가족은 2841억원으로 평가돼 상장사 보유지분 가치에 비해 비상장 회사 주식 지분가치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또 범 LG가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 일가족은 2214억원으로 평가됐고,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 일가족도 2038억원 정도의 비상장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오너 집안별 비상장사 지분평가 총액은 조사대상인 자산순위 500대 비상장사의 주식을 보유한 개인별 보유지분 가치를 합산해 산출했으며, 평가대상에서 제외된 비상장사의 보유지분 가치는 배제됐다.
뉴스토마토 권승문 기자 ksm12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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