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인천 국제공항에서 한 시간 가량 걸리는 중국 동북부 랴노닝 (遼寧省)성의 연안도시 다롄(大蓮).
그곳에서 차를 타고 2시간여만에 도착한 대표적인 산업지역 창싱다오(長興島)에 위치한 '
STX(011810) 다롄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이하 다렌 생산기지)'의 첫 인상은 웅장함 그 자체다.
여의도 면적의 1.7배에 달하는 총면적 550만제곱미터(㎡, 약 170만평)의 부지에 일관생산 설비를 갖춘 초대형 조선해양기지는 STX그룹의 글로벌 시장개척의 전진기지다.
◇ 속도경영의 신화..세계 최대를 꿈꾼다
다롄 생산기지는 지난 2007년 3월 착공에 나선 뒤 불과 1년만인 2008년 4월 선박블록 생산을 위한 강재 절단을 시작하며 본격 가동에 나섰다.
이후 조선소 가동 8개월만인 2008년 12월 첫 선박을 수주해 2009년 4월 인도 하는데까지 걸린 기간은 불과 1년이 채 걸리지 않는 등 놀라운 속도 혁명을 이뤘다.
2년간에 걸친 건설 기간과 건설과 건조를 동시에 진행한 2년 등 총 4년 남짓한 기간동안 건조한 선박은 총 22척이며 이 가운데 15척은 인도를 마무리했다.
다롄 생산기지는 규모면에서 압도적이다.
총 길이 460미터(m), 너비 135m, 높이 14.5m 규모의 해양플랜트 제작시설은 무론 연간 100만톤의 처리능력을 자랑하는 강제 가공공장, 5킬로미터(km)에 이르는 안벽 등은 각각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
이를 통해 범용 벌크선 건조에서부터 고부가가치 대형선박, 해양플랜트, 특수선과 오프쇼어, 크루즈선에 이르는 최적의 선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 일관 생산체제·가변적 레이아웃 설계
하나의 거대한 컨베이어 밸트로 설계된 다렌 생산기지는 크게 조선기지, 해양플랜트 생산기지, 엔진 생산기지 등으로 구분된다.
조선기지는 벌크선과 자동차운반선, 석유제품 운반선 등을, 해양 플랜트 생산기지는 고정식·부유식 해양플랜트를, 엔진 생산기지에서는 엔진을 포함한 선박용 프로펠러와 크랭크 사프트 등을 생산한다.
특히, 선박용 강재의 하역에서부터 선박과 블록 건조에서부터 조립과 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일관 생산체제를 완성한 다렌 생산기지는 수주상황에 맞춰 해양구조물이나 선박 건조비중을 조절할 수 있는 가변적 레이아웃을 갖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STX는 다렌 생산기지에서 올해 31척을 포함해 오는 2012년에는 연간 선박블록 75만톤, 선박용 엔진 180대, 선박건조 50척을 생산할 계획이다.
◇ 현지화 성공..국내기업 모범 사례
다렌 생산기지가 짧은 시간 이처럼 성장하는데는 현지화를 위한 적극적 노력이 뒷받침 됐다.
생산기지를 설립이전 인구 5만에 불과했던 연안도시인 다롄시의 창싱다오는 현재 15만명 규모의 산업도시로 성장했고, 오는 2020년까지 중국 정부가 경제개발구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힐만큼 다양한 인프라 구축이 진행중이다.
다롄 생산기지의 전체 직원은 2만8000여명 수준이며 이 가운데 현지 직원이 2만 5000여명을 뛰어넘는다. 자체 훈련원을 갖추고 현지 생산직 직원을 교육해 생산성과 품질 만족도도 높여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주 5일제 근무제를 도입해 직원의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복지혜택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안정적인 생산인력 확보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다롄 생산기지는 이런 지역내 산업발전의 경험과 공로를 중국정부로부터 인정받아 지난해 4월에는 외국 기업에 대한 건조선박 규모제한에서 벗어나 대형 선박건조 승인을 받을 정도로 현지에서 인정받고 있다.
백태진 STX대련 엔진기계파트 상무는 "오는 2050년까지 50만명에 달할 장흥도의 발전에 다렌 생산기지는 각종 인프라 구축과 노동력 창출 부문 등에 커다란 경제적 기여를 한다고 평가받고 있다"며 "이같은 현지화 노력은 국내 기업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STX는 이후에도 한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에 기후 등 최적의 선박건조 환경, 원가절감 등의 경쟁력을 갖춘 다렌 생산기지를 통해 매년 30~40%이상 급성장하는 조선 분야에서의 경쟁력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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