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6일(현지시간) 그리스가 최근 유럽집행위원회(EC) 등과의 협의에서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 회원국) 탈퇴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독일의 슈피겔 온라인판이 보도했다.
슈피겔은 "그리스 정부는 유로존 탈퇴와 자국 통화 재도입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또한, 슈피겔은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이날 오후 룩셈부르크에 모여 그리스 재정위기를 논의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부채 구조조정안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 그리스 루머에 금융시장 '출렁'
이러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급부상하면서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1.43달러대로, 1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급락세를 나타냈고, 뉴욕 증시도 상승폭을 줄였다.
고용지표 호재에 장 초반 100포인트 넘게 올랐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62.33포인트(0.50%) 오른 1만2646.50을 나타냈다.
채권시장에서 국채 가격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오전 한때 전일대비 0.07%포인트 높은 연 3.24%를 기록했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오후 3시현재 전날대비 0.01%포인트 내린 연 3.16%를 기록했다.
5년물 미국채금리도 오전 연 1.95%로 오르다 오후 3시 전날대비 0.03% 내린 연 1.86%로 밀려났다.
슈피겔의 보도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 슈피겔 보도는 오보.."그리스, 유로존 탈퇴 가능성 없다"
이에 대해 그리스 정부와 유로존 회원국들은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쟝-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재무장관이 룩셈부르크 회동에서 그리스에 대해 의견교환이 있었지만 일반적인 얘기였다"며, "그리스 유로탈퇴나 채무재조정 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리스가 유로를 탈퇴하는 것은 논의대상이 못된다" 며 "어리석은 생각일 뿐아니라 단순한 루머"라고 부인했다.
가이 슐러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 대변인 역시 "그러한 회의가 열린다는 것은 잘못됐다"며 "슈피겔의 보도는 완전히 오보"라고 주장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전 유럽중앙은행 부총재이자 전 그리스중앙은행 총재는 "그리스 유로탈퇴는 도저히 선택할 수 없는 옵션"이라며, "그리스는 물론 유로존에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이라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독일 정부 관계자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계획은 지금도 없고 과거에도 없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재무부 관계자 역시 "오스트리아는 유로존 회원국이지만 그러한 회의에 대해 알지 못하고 초대받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정부도 슈피겔의 보도를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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