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국내 대형조선업체들이 수주 '풍년'을 맞고 있다.
기본적으로 전 세계적인 고유가 상황을 배경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드릴십,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의 독보적인 기술력, 계절적인 수주 성수기 등의 영향이 골고루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은 올 들어 현재까지 총 96억달러(현대삼호중공업 포함), 38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조선 분야에서는 64억달러로 컨테이너선 26척, 유조선 2척, 드릴십 6척, LPG선 2척, 자동차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해양플랜트 분야는 32억달러로 카타르 바르잔 가스전 수주와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1척, 해양플랫폼 등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현재까지 80억달러, 30척의 선박을 수주하며 현대중공업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주를 기록 중이다.
컨테이너선 13척, LNG운반선 8척, 해양지원선 1척, FPSO 1척을 비롯해 특히 드릴십에서만 40억달러 7척의 수주를 기록하며 전통적인 드릴십 시장의 강자임을 확인시켰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컨테이너선 14척, 드릴십 4척 등 총 40억달러 어치를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월 머스크사로부터 세계 최대 규모인 1만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0척을 2조원에 수주, 컨테이너선 시장의 역사를 새로 썼다.
대우조선해양은 확정분 10척과 함께 추가로 동급 선박을 20척 더 수주할 수 있는 옵션에도 머스크와 합의함으로써 옵션분까지 수주할 경우 한화 약 6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수주가 기대된다.
STX조선해양(067250)은 4월말 기준으로 벌크선, 탱커선,LPG운반선, 해양작업지원선 등 24척, 총 11억달러(STX유럽 포함)의 수주를 기록 중이다.
빅3사들과 비교해 다소 미흡한 실적이지만 STX조선해양도 이달 중 창사 후 처음으로 해양플랜트와 드릴십을 인도하는 것을 시작으로 고부가가치선 수주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국내 대형조선업체들의 수주 호황의 가장 큰 이유는 계속되는 고유가 상황과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압도적인 기술력 우위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재천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현재의 수주 호황은 전세계적인 고유가 상황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이에 따라 드릴십, FPSO을 비롯해 해양플랜트가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LNG 운반선의 경우도 역시 고유가 상황에 따른 LNG의 가격경쟁력 상승과 저탄소 에너지원에 대한 관심 증대로 예상보다 한해 빠르게 호황 국면을 맞고 있다"고 덧붙였다.
옥효원
NH투자증권(016420) 연구원은 "대형컨테이너선, 드릴쉽,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해서는 국내 업체들의 기술 경쟁력이 커 관련 수주를 거의 독점하고 있다"며 "또 컨테이너선의 경우 해운업체들의 고운임 시즌과 맞물려 발주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유가 상황의 지속에 따른 심해 유전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따라 향후 드릴십과 FPSO,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발주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 연구원은 "드릴십과 컨테이너선(특히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발주가 진행되고 있어 올해 상반기내에 대형사의 올해 수주목표인 353억달러의 90%~100%가 충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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