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승문기자] 올해 들어 국내 증시침체로 상장기업의 절반 이상이 장부가에도 못 미치는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8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4일 기준 시가총액과 3월말 기준 순자산을 비교한 결과, 53.96%인 313개사의 시가총액이 장부상 가치인 순자산가액보다 적었다.
순자산은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본총계로 기업이 장부상 보유한 순수한 재산을 말한다. 따라서 이 같은 결과는 상장사 절반 이상이 회사의 장부상 가치보다 낮은 가격으로 증시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수치는 지난해 12월 조사된 결과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당시 시가총액이 순자산액을 밑도는 기업은 전체 상장사의 44.7%였다.
조사대상 전체 상장사의 시가총액(696조6401억원)도 자본총계(497조2045억원)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 불과했다.
증시에서 가장 저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은 동성화학으로 순자산액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11%에 불과했다.
C&우방랜드(22%)와 평화산업(24%), C&우방(26%), KEC홀딩스(27%), 화성인더스트리(28%), 성안(29%) 등이 뒤를 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우리금융지주(97%), 하나금융지주(88%), 기업은행(90%) 등 은행주의 순자산액이 시가총액을 웃돌았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주와 호남석유화학, 한화석유화학, 태광산업 등 화학주 등도 주가가 장부가에 74~79%수준이었다.
이 밖에 한국전력, 태평양, 삼성SDI, 현대자동차, 롯데칠성음료, 현대하이스코 등 대형주들도 순자산가를 밑돌았다.
뉴스토마토 권승문 기자 ksm12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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