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올해 1분기 우리 국민의 가계소득은 3.5% 증가했지만 고물가로 인해 실질소득은 0.9%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분기(-1.2%)이후 2분기 연속 감소세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1년 1/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 국민의 가계소득은 월평균 385만8000원으로 전년대비 3.5%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고용확대에 따라 근로소득(5.3%)과 사업소득(2.4%)증가와 정부 복지지출 확대에 따른 이전소득(3.3%) 증가에 기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4%대를 넘는 물가상승의 영향으로 실질소득은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또 1분위(6.8%)와 2분위(11.2%)의 소비지출 증가 폭이 3~5분위 증가폭(0.6~4.3%)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1, 2분위는 식료품(9.9%)을 중심으로 5분위는 교통(12.2%) 부분에서 증가폭이 컸다.
1분기 고물가로 인해 저소득층인 1, 2분위 계층은 소비를 줄일 수 없는 식료품 소비지출이 늘어났고, 고급 자동차 보유율이 높은 고소득층의 5분위는 고유가로 인해 교통비가 많이 지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물가는 소득분위별 평균소비성향에도 영향을 줘 1분위에서 전년동기대비 8.8%p상승하고, 5분위는 0.6%p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신호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저소득층이 소비를 줄일 수 없는 식료품 등의 가격이 올라 1분위 소비성향이 증가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서민살림이 팍팍해진 것은 저축능력을 보여주는 가계 흑자율에서도 확인된다.
1분기 가계 흑자율은 21.85%로 전년동기 대비 1.1%p하락했고, 지난해 4분기보다 0.4%p감소했다.
또 계층별 격차도 더 벌어졌다. 저소득층인 1분위 소득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6.2%에서 올 1분기 5.7%로 0.5%p감소했지만, 고소득층인 5분위 소득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보다 2.2%p 증가한 40.6%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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