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김앤장 고문 활동은 아이들 교육문제 등 가장으로서 사회활동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는 26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서 열린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로펌 로비스트 활동' 의혹 제기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권 후보자는 그러나 "국토, 도시, 건설 등에 대한 지식을 변호사들과 공유하는 업무를 했을 뿐"이라며 정부 법률용역 수주 로비 등에 대한 의혹은 일축했다.
권 후보자의 이같은 해명에도 야당 의원들은 '김앤장 출신 고위공직자들의 중도 사퇴' 등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권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무소속 이인재 의원은 "MB정권 들어 김앤장 출신 인사들이 요직에 발탁됐다가 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있는데 장관후보자가 이같은 도덕적 판단 없이 밥벌이 하려했나"라며 "이런데(로펌) 취업했을 때는 장관후보 요청이 오더라도 사양하는 게 옳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민주당 이찬열 의원은 "인사청문회 할때 대형로펌에서 큰돈받던 사람들이 나와야겠나. 언제까지 인사청문회에 김앤장을 얘기해야 하는가"라며 "로펌에서 사회생활을 마무리 지었어야 한다"며 압박했다.
민주당 백재현 의원이 "MB정권 끝나면 장관직도 끝날 수 있는데 다시 김앤장으로 갈거냐"고 묻자 권 후보자는 "그럴 일 없을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권 후보자는 지난해 8월 국토부 1차관에서 물러난 뒤 같은 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매월 2500만원씩 5개월 동안 1억2500여만원을 받고 '김앤장'의 고문으로 활동해왔다.
권 후보자의 부동산 매매 다운계약서 작성에 따른 탈세의혹에 대해서도 잇따라 지적됐다.
권 후보자는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그 당시 관행이었고 전문가들이 규정에 맞게 처리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김희철 의원은 "2005년 5월 분당의 연립주택 구입 당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고 이듬해 6월 실거래 신고의무제가 도입됐다"며 "후보자는 2004년 신고의무제가 포함된 부동산 중개업법 정부발의를 국회에 제출하지 않았냐"며 후보자의 도덕성을 걸고 넘어졌다.
반면, 김영무 김앤장 대표변호사의 증인신청을 부결시켰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보금자리주택 정책현안에 대한 질의에 집중했다.
한나라당 백성운 의원은 "도덕적면이나 자질면에서 적임자란 생각이 든다"고 편을 들었고, 다운계약서와 관련해서는 "시가표준액 작성이 법에 저촉되냐"고 되묻기도 했다.
같은당 현기환 의원은 "해양수산부 폐지 이후 해양, 항만, 수산관련 종사자들이 보기에 관련 정책들이 줄었다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에 대한 전문성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뉴스토마토 박관종 기자 pkj3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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