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한강개발의 틈바구니에서 폭파됐던 한강 밤섬이 자연복구되면서 43년만에 도심속 최대 철새도래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시는 한강 생태계의 보고이자 철새 도래지로 가치가 큰 밤섬을 지난 1999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 보전했다.
이후 서울시는 지난 2007년 조류 28종과 어류 37종에서 지난해 조류 33종, 어류 39종으로 증가하는 등 생태환경이 안정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서강대교 인근 여의도동 윗밤섬과 당인동 아랫밤섬 2개로 나뉘어 있는 밤섬은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 황조롱이, 참매, 말똥가리, 새홀리기 등 보호가치가 높은 철새들의 보금자리다.
밤섬의 현재 면적은 27만3503㎡ 인데 상류 토사 유입에 따른 퇴적으로 연평균 약 4200㎡씩 커지고 있다.
와우산에서 바라본 모습이 밤알을 닮아 이름 붙여진 밤섬은 마포 8경의 하나로 원래 여의도와 이어져 있다 장마때면 끊어지는 하나의 섬이었다.
고려시대엔 유배지로 조선시대엔 뽕밭이던 밤섬은 1968년 1차한강개발 전까지 62세대 443명의 주민이 거주하며 고기잡이와 도선업을 했지만 한강 물 흐름과 제방 석재이용을 위해 그해 2월 폭파됐다.
밤섬은 일반인들의 출입은 제한되지만 서강대교와 마포대교 등에서 관찰이 가능하며 12월~2월 중에는 서울시에서 '한강 밤섬 철새조망대'도 운영하고 있다.
류경기 한강사업본부장은 "개발 시대를 거쳐 파괴됐던 한강 밤섬은 이제 동물과 식물의 낙원으로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한강르네상스 생태복원 사업을 통해 보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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