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취업에 실패해서 창업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우리는 예비 청년 창업가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 상응하는 엄청난 고통 또한 요구할 것이다."
송종호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26일 지난해 9월 취임 후 야심차게 준비해온 '청년창업사관학교'에 대한 운영 방안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송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진공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업은 '꿈'과 '땀'으로 도전과 모험의 길을 걷는 젊은이들이 하는 것이고, 이들이 있어야 대한민국 경제가 성장하며 세상이 바뀐다"고 말했다.
◇ "'제품' 아닌 '사람' 만드는 창업사관학교로"
송 이사장은 "그동안 창업을 지원했던 창업보육센터는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해 왔다"며 "청년창업사관학교는 그들과 다르게 '제품'을 만들기보다 '사람'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휴대전화는 대기업 안에서는 실패한 기술이었지만, 연구원들이 대기업 밖을 나와 창업하고 혹독한 현실의 중소기업 CEO가 돼서 기술 개발에 매진한 결과 성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청(청장 김동선)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송종호)은 올해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신규 설립해 기술지원에부터 교육, 자금, 마케팅에 이르는 창업 지원체제를 갖추고, 혁신적인 생각과 우수한 기술로 창업에 도전하는 젊은 CEO 양성에 나섰다.
◇ "CEO 고령화 문제 해결 나서겠다"
송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앞으로 중소기업 CEO의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청년사관학교를 통해 청년기술 창업과 가업 승계를 위한 두 개 방향으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기술집약형 창업아이템을 사업화하고자 하는 만 39세 이하의 청년 예비창업자를 선발해 사관학교와 같은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으로 CEO를 양성한다.
이를 통해 청년들의 창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의 CEO 고령화 문제 해결에 나설 방침이다.
◇ 19명의 전문 멘토..반년마다 중간점검해 퇴교조치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외부 인사 13명과 중진공 관계자 3명으로 구성된 전문 멘토들의 관리로 기술 및 제품개발 장비활용, 단계별 사업비 및 마케팅 지원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체계적인 교육은 물론 사업 준비 공간 제공과 졸업한 학생에 한해 창업 지원금으로 10억~20억원의 융자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미 중진공은 개교 첫 해인 올해 청년기술창업 예비 CEO 약 200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1137명의 지원자 중 서류, 면접, 입교심사의 3단계 심사를 통해 선정된 인원으로, 6개월 단위로 중간 점검을 통해 사업수행능력 미달자를 단계별로 퇴교시키는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송종호 이사장은 "물론 창업 후 50%는 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해야 한다"며 "창업 후 5년은 지나야 성과를 볼 수 있을거란 신뢰를 바탕으로 혹독한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송종호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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