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직원·경찰까지 사칭 '카드론 보이스피싱' 속지마세요
2011-05-31 12:00: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서울에 사는 김 모씨(여, 45세)는 지난달 3일 자신을 '금융사 직원'이라고 소개한 사람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지점에 김씨를 사칭하는 사람이 통장과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와 출금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그런 일이 없다"고 하자 그는 전화를 끊은 후 다시 전화를 걸어 "아까 그 사람은 도망갔고 경찰이 옆에 있으니 연결시켜 주겠다"고 말했다.
 
'경찰'이라는 사람은 "본인 확인을 위해 주민번호가 필요하다"고 해 김씨는 별 의심 없이 자신의 주민번호를 불러줬다. 이어 "사기단이 불법자금 세탁과정에서 본인의 통장이 범죄에 이용된 것 같다. 금융감독원의 보호를 받아야 하므로 계좌번호, 카드번호, 비밀번호, CVC값(카드뒷면 일련번호 뒷 세자리)을 알려 달라"고 해 김씨는 이 개인정보를 모두 알려 줬다
 
이어 "불법 사기단의 돈 800만원이 통장으로 입금됐으니 금융감독원 계좌로 이체하라"는 요구에 시키는대로 돈을 송금했다. 그러나 김씨가 송금한 800만원은 자신 명의의 카드론 대금이었다. '금융사 직원'과 '경찰'을 사칭한 사기단은 김씨의 개인정보로 카드론을 받아낸 뒤 이를 빼낸 것이다. 
 
여신금융협회는 "최근 카드론을 통한 보이싱 대출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여신협회는 대비책으로 ▲ 계좌번호, 카드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일체 대응하지 말 것 ▲ 금융기관에 사실관계를 반드시 확인할 것 ▲ 사기범 계좌에 자금을 이체한 경우 즉시 거래은행에 지급정지 신청을 할 것 ▲ 개인정보를 알려준 경우 즉시 은행 또는 금융감독원에 신고할 것 등을 주문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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