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창업기업 늘어야 벤처생태계 활성화"
자본시장연구원-한미재무학회 공동학술대회
2011-06-01 14:42:16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벤처 투자의 회수를 위한 IPO나 M&A 시장이 활성화되더라도 중요한 것은 좋은 기업이 많이 생겨야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수 있다. 이를 위해 창업 지원을 위한 사회 분위기가 필요하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정책·제도 실장)
 
"티켓몬스터의 경우, 창업 후 1년밖에 안됐지만 국내 벤처캐피탈로부터 70억원을 투자받아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 중이다. 이런 창업 기업들이 많이 나타나야 벤처 생태계 활성화의 축이 된다." (서승원 중소기업청 창업벤처국장)
 
1일 자본시장연구원과 한미재무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기업 금융 및 재무의 신조류' 학술대회에서 '중소혁신기업 자금조달과 자본시장의 역할'이란 특별 심포지엄 발제를 맡은 두 명의 발표자는 "벤처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 자금 조달도 중요하지만, 이것을 투자할 수 있는 유망한 창업기업이 더 많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박용린 실장은 '중소혁신기업의 자금 조달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로 중소혁신 기업의 생태계 확산을 위해 단계별 시장과 시장을 이어주는 고리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을 이어주는 고리'에 대해 "투자할만한 좋은 기업의 풀이 많아 회수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 중소혁신기업 자금 조달 방법, 은행대출이 70%
 
박 실장은 '중소혁신기업'을 "새로운 시장 기술 서비스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성장형 중소기업"으로 규정하고, 이들이 중소기업에서 1.3%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중소혁신기업의 자금조달 상황은 70%가 은행 대출이고, 그 중에서도 순수 신용 대출은 15%로 나머지는 보증과 담보 대출이 대부분이라는 문제를 지적했다.
 
또 기존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IT나 제조업,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상위 업종에만 치우쳐 있다고 지적하며, 국내 벤처투자의 회수 방법도 IPO에만 국한돼 있어 M&A가 80%에 이르는 미국의 경우와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창업초기 기업에 필요한 건 '비즈니스 엔젤'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 방안도 제시됐다.
  
박 실장은 소규모 자금이 필요한 창업초기 기업을 위해 ▲ 엔젤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 매칭펀드 도입 ▲ 비지니스 엔젤네트워크 마련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큰 규모의 자금을 투자해 회수를 목표로 하는 벤처캐피탈의 국내 상황을 고려할 때 벤처캐피탈이 메우지 못한 공백을 채울 '비즈니스 엔젤'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비즈니스 엔젤'을 재력을 보유하고 있고, 과거 창업이나 경영 경험이 있는 전문투자자라고 규정하고, 직접 자신의 돈을 순수 타인의 회사에 투자해야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엔젤 매칭펀드, 잘되면 계속한다"
 
이어 발표에 나선 서승원 중기청 창업벤처국장 역시 "기업이 IPO 단계까지 평균 11.3년이 걸리는데, 현재 제도에서 펀드의 청산 시기는 7~10년밖에 안되기 때문에 제도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 국장은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초기기업에 대한 펀드를 운용하는 벤처캐피탈에 인센티브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엔젤투자자가 소득공제 비율로 10%를 받는 현 제도를 올해 30%까지 높이고, 의무보유기간을 조정하는 문제를 관련 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서 국장은 또 엔젤펀드와 관련해 "올해 100억원 규모로 매칭펀드로 마련할 예정"이라며 "이 펀드가 성공할 경우, 2호, 3호 펀드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 국장은 이와 함께 "지난 3월 성공한 벤처인과 공동으로 만든 청년기업가정신재단을 통해 좋은 창업 기업인을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 밖에도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전문성 및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과 해외 네트워크 활용 문제도 논의됐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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