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독일 지멘스 자회사 오스람의 발광다이오드(LED) 특허 침해 소송에 대한 LG와 삼성의 대응이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우선 그동안 오스람과의 공급 계약을 통해 조명용 LED 모듈을 공급해왔던 LG 측은 강경한 반응이다.
LG이노텍(011070) 관계자는 7일 "오스람 소송 자체가 황당한 일"이라며 "면밀한 검토를 거쳐 LG특허 그룹을 통해 맞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경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LG 측은 지멘스 측이 LED 후공정에 해당하는 패키징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고 제기한 소송 자체가 이익에 눈이 멀어 그동안의 관계를 저버린 것이라고 판단해 한치의 양보 없는 강공으로 나갈 뜻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이번 소송이 기업공개를 앞둔 오스람의 미래 가치를 극대화 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또 다른 피소자인 삼성LED는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오스람과 거래 관계가 전혀 없는 삼성LED 관계자는 "LED 시장 자체가 특허 관련 이슈가 많은 곳이기 때문에 소장을 면밀히 검토한 뒤 대응할 것"이라며 "독자적인 기술력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소송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삼성 측은 이번 지멘스의 소송 자체가 전세계 LED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 업체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신중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지멘스의 자회사 오스람은 지난 6일(현지시각)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에 대한 특허 침해를 이유로 미국과 독일에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를 제소했다.
오스람은 미국의 경우 LED를 사용하는 LG와 삼성 제품의 미국 내 수입을 차단하기 위해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장을 제출했다. ITC에 접수된 소송에서 오스람은 삼성은 9개의 특허를, LG는 12개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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