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국내 대형 해운업체들이 앞다퉈 선박관리업에 뛰어들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TX(011810)와 SK해운은 올해 선박관리사업 강화를 위해 해당 분야의 법인을 설립하는 등 분리 운영에 돌입했다.
선박관리업은 선원관리부터 선박수리, 기자재 구입, 보험관리 등 선박관련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고부가가치 사업인 선박관리업은 유럽, 홍콩, 싱가포르 등 해운 선진국은 오래 전부터 전략적으로 육성, 발전시켜 왔다.
◇ 선복량 연평균 6.38% 증가..2020년 10조원 규모 성장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전세계 선종별 선복량은 지난 1980년부터 2009년(11억9200만DWT)까지 연평균 6.38%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컨테이너선은 전년대비 11.72% 증가한 1억6200만DWT를 기록했고, 건화물선은 전년대비 6.9% 늘어난 4억1800만DWT로 집계됐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국내 선박관리업체는 지난 2007년 285개사에서 지난해 6월 338개사로 큰 폭 증가했다.
한국선박관리협회 관계자는 “전세계 선복량의 증가와 제3자 선박관리 위탁 서비스 수요 증가로 선박관리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오는 2020년쯤 10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운업체들은 선박관리업을 신수종사업으로 선정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4월초 STX는 ‘STX마린서비스’를 설립했고, SK해운도 지난달 ‘SK해운 SM’이라는 별도 회사를 설립해 선박관리업무를 성장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해운업체는 자회사 형태로 선박관리업체를 설립해 경영의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인력, 선용품, 연료유 등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어 비용 절감효과도 얻을 수 있다.
전영우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책임연구원은 “전문적인 선박관리는 선박, 선원, 물품조달 및 기술 등 업무에서 고객의 불안감을 줄이고,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마련해 준다”며 “인력공급과 선박 운항관련 물품 조달에 있어서도 국제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선박관리업, 조선업 연계 시너지 ‘극대화’
전문가들은 후발주자인 국내 선박관리업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조선업과의 연계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해양에너지 발전시설, 대형선박 안전시설, 심해자원개발 플랜트 등 조선업 분야에 활용함으로써 관련 기술 발전과 고부가가치 창출 등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선박관리업은 해상구조물 관련 사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사업 분야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전문인력 양성 및 선박관리에 대한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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