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4차 구조조정, 올해는 무난(?)
2011-06-09 10:00:00 2011-06-09 18:19:50
[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올해 진행되는 기업신용평가에서는 대부분 건설사들이 안전권에 들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선 상위 50개 업체까지는 구조조정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채권은행과 금융당국은 이달 말까지  '4차 기업신용위험' 평가를 마칠 예정이다.
 
신용평가를 끝내야 하는 곳은 건설사만이 아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신용위험평가 대상 기업은 금융권 신용공여 대출액 500억원 이상인 대기업 700여 곳에 달한다.
 
신용평가 대상 기업 중 건설사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지난해 위험 등급에 16개 건설업체가 포함되는 등 낮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평가 결과 건설사는 C등급(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받은 38개 기업 중 9개, D등급(법정관리) 27개사 중 7개를 차지했다.
 
신용평가를 진행중인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건설업종의 신용평가는 특별히 다른 업종과 떼어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은 행여 구조조정 업체에 자사가 거론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기색이지만 예년에 감돌던 '공포감'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시공능력 상위 20개 업체 뿐만 아니라 중견업체들도 이번 신용평가에 큰 우려를 보이진 않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미리 떠돌기도 하는 이른바 '살생부'도 올해는 좀처럼 감지되지 않는다.
 
이는 지난 1~3차 신용평가를 거치면서 상당수 부실 건설사들이 이미 구조조정을 받았거나 진행중인 상태로 더 솎아낼 만한 건설사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시공능력순위 상위 50대 업체 중 이미 15개 업체가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다.
 
박형렬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건설업체들은 대부분 그룹에 편입된 업체들로 유상증자 또는 대여금 형태의 지원이 이뤄졌다"면서 "50대 건설업체 중 새롭게 부실화 가능성이 부각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 개정으로 주채권은행의 구조조정 권한이 축소된 점도 건설사들에겐 유리한 점이다.
 
과거에는 주채권은행이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회사측에 요구할 수 있었지만 개정된 기촉법 제정안은 워크아웃을 신청할 수 있는 주체를 기업으로 한정하고 있다.
  
물론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건설사의 신용평가에 대해 해당 채권은행들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PF대출 금액과 대출 만기일, 연장 가능 여부 등이 주된 심사 대상이 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주요 건설사들의 PF대출 잔액은 ▲현대건설(000720) 1조8358억원 ▲ 삼성물산(000830) 1조3680억원 ▲GS건설(006360) 2조5788억원 ▲대우건설(047040) 3조6985억원 ▲대림산업(000210) 1조7125억원 등을 기록해, 대부분 1조원이 넘는 잔액을 갖고 있다.
 
중견건설사 자금담당 한 관계자는 "단순히 PF잔액이 문제는 아니겠지만 중견사들은 이런 수치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면서 "주택사업을 많이 하는 회사의 경우 미분양 비율, 도급을 많이하는 회사는 시행사가 얼마나 튼튼한지도 고려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threecod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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