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하이닉스(000660) 인수설이 불거지며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현대중공업(009540)의 주가가 반등에 성공했다.
13일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1만원(2.25%) 오른 45만4000원에 거래되며 6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그동안 현대중공업은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루머로 인해 조정을 받았지만, 인수가 현실화된다 해도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 각종 루머설로 인한 조정받기까지
그동안 확인되지 않던 소식들이 만연하게 퍼지면서 현대중공업과 하이닉스 두기업의 주가는 곤혹을 치렀다.
하이닉스 인수설이 본격화된 지난 8일 현대중공업 주가는 전날 대비 5% 넘게 곤두박질치며 가파른 하락을 예고했다.
하이닉스 인수설과 관련해 '확정된 사안이 없다'고 이날 답변했지만, 오히려 인수·합병(M&A) 여부에 대한 의구심만 증폭됐다.
하이닉스도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소식이 겹악재로 작용, 지난 10일 7% 가까이 급락했다. 역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추가적인 자문사 매도, 신주 매각설로 인해 주가는 기를 펴지 못했다.
◇ 하이닉스 인수..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M&A가 현실화되더라도 크게 우려할만한 사항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며 현대중공업 주가는 반등에 성공했다.
최광식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고 인수조건도 큰 부담이 없을 때만 진행하겠다고 회사 측이 밝혔다"며 "인수시 예상되는 시너지만 따져보더라도 시장의 우려는 지나친 감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봉진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매각가격은 하이닉스의 시가총액 16조 중 15%의 지분인 2조3000억원 정도"라며 "회사가 얼마나 매입의지를 덧붙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현대오일 뱅크의 91% 지분 중 경영권 확보 차원의 비중을 제외하고 팔아도 충분한 자금확보는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 하이닉스 인수시, 서로 긍정적..현대중공업 '저점 매수' 기회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를 인수할 경우 두 종목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라는 입장이 우세하다.
최 연구원은 "하이닉스는 합병 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이라며 "회사가 성장 동력으로 삼는 태양광 사업에서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는 "하이닉스 인수 리스크만 반영하더라도 현대중공업의 주가 바닥은 39만원~46만원"이라며 "지금이 저점 매수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에 대해 "인수가 되면 시너지 효과는 업종이 다르기 때문에 제한적이지만, 반도체 업황에 따른 변동성을 현대중공업이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요인을 제거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확실한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현재의 주가 흐름이 유지되겠지만, 확정이 된다면 중립 이상의 긍정적인 효과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