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지현기자] 그리스 새 내각을 결정할 신임투표가 21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다.
가결되면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안정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만에 하나 부결될 경우에는 '디폴트' 우려도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 그리스 집권 여당의 의석이 야당보다 10석 많은 만큼 새 내각의 신임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룩셈부르크에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 정부의 추가 긴축정책 이행 이전에 지원하지 않기로 합의해 새내각 출범이 그리스 사태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결시 "재정위기 안정화될 것"
신임투표가 가결될 경우 2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지원안이 긍정적으로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새 내각 신임을 바탕으로 오는 30일 열리는 그리스 정부의 추가 긴축안을 골자로 하는 재정개혁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도 "새내각이 신임되면 그리스에 대한 120억유로의 기존 구제금융 5차분이 집행돼 그리스가 일단 다음달 15일 국가부도 위기는 모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EU 정상들이 그리스의 모럴해저드를 우려해 120억유로가 아니라 절반인 60억유로만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부결되면 디폴트 우려도
내달 15일은 그리스의 '디폴트 D-데이'로 불리는 국채 25억 유로 만기도래일이다. 새내각 신임투표 부결로 이때까지 유로존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면 그리스는 디폴트가 우려된다.
BBC는 올리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 집행위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신임 내각이 그리스에게 중요한 계기"라면서 "여당 패배로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지 못하면 그리스는 거의 돈이 남아있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내각 신임 없이는 7월 초로 예정된 IMF와 EU의 5차 지원금이 지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편 국제금융계에서는 그리스가 만약 디폴트사태를 맞을 경우를 대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질 경우, 그리스 채권에 물린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를 처리 방안을 놓고 15개 뉴욕 소재 국제스와프&파생상품협회(ISDA) 회원사들이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토마토 안지현 기자 sand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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