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CJ GLS와
CJ제일제당(097950)으로 구성된 CJ 컨소시엄은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주당 21만5000원으로 총 2조3000억원 가량의 파격적인 인수가격을 써냈다.
대한통운의 최대 인수가능 지분은 47.3%로 CJ제일제당과 CJ GLS는 각각 23.6%씩 1조1500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CJ제일제당은 자금조달을 위해 비업무용자산을 매각하고, CJ GLS는 유상증자를 통해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CJ제일제당과 CJ주식회사는
삼성생명(032830) 지분 각각 2.3%(4300억원), 3.2%(6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9월 이전에 매각해야 할 상황이다.
여기에 가산동과 영등포 등지에 보유하고 있는 유휴부동산(6000억원)도 연내 매각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부채비율 75%, 차입금 의존도 21.2%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어 차입금 조달에 따른 재무상태 악화 우려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자금조달 방안이 순조롭게 풀리기에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적지 않다.
당장 CJ GLS의 3대주주인 신한국민연금 제1호사모투자전문회사(신한PE)가 CJ그룹이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 강력 반발하고 있다.
신한PE는 CJ가 대규모 투자 건에 대한 충분히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CJ GLS의 재무상황을 볼 때 증자가 필요하지만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성용준 CJ주식회사 재무팀장은 "CJ GLS는 CJ 주식회사를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할 계획"이라면서 "다소 부담스럽지만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한통운 노조가 CJ로의 인수를 결사반대하고 있다. 대한통운 노조는 그동안 동종업체가 인수할 경우 겹치는 사업부문 탓에 구조조정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왔다.
이에 CJ는 "CJ GLS와 당장 합병할 계획이 없으며, 인력 구조조정 역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의 반발은 예상했던 상황이고, 신한PE는 설득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앞으로 CJ측에서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부침은 있겠지만 인수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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