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오는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하지만 가계부채가 한국경제의 위험요인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두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시 가계부실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 두달 연속 금리인상시 가계부실 우려
11일 오현석 삼성증권연구원은 "한국은행의 출구전략이 지금보다 가속화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억제와 부동산 가격 안정화 등 미시적 대응정책을 내놓고 있는데다 연초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작지않은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만큼 통화당국은 일정부분 운신의 폭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특히,두달 연속 금리인상시 가계부채로 당장 재정 어려움에 빠질 수 있는 가구가 많아질 것이란 점도 간과하기 어렵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속적인 금리인상은 시장에 충격을 줄수 있어 통화정책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2005년 이후 연속 금리인상은 2007년 6월에서 8월이 유일한데 당시 인상 배경은 유동성 증가로 인한 경기과열 우려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는 2007년과 달리 대외변수의 불안 등으로 경기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설명이다.
최근 물가안정을 위해 원화 절상 추이를 용인하고 있는 당국의 분위기도 한은으로선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향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남유럽 재정위기가 진행중이고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진 환율부담이 작지 않다"며 금리 동결에 무게를 뒀다.
◇ 인플레이션·가계빚 부담..금리인상은 불가피
다만, 수요 인플레이션압력과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부담 등을 고려할때 금리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승 연구원은 "현재로선 한은이 두달 연속 금리를 인상하기엔 부담이 크지만 물가상승압력 등을 고려할 때 8월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의 베이스스텝식 점진적인 통화정책 강화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6월처럼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반기 정책의 최우선 순위가 물가안정이라는 점에서 연속 금리인상에 대한 명분이 충분하다는 것.
정용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정책을 통한 미시적 대응만으로는 기대 인플레이션 심리의 확산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기준금리 동결도 선택가능한 경우의 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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