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금융소비자연맹은 대부분의 은행들이 수수료와 이자 수입만으로 전체 영업순이익의 3~4배를 거둬 들이는 등 서민 소비자로부터 수익을 챙기는 기형적인 수익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영업순이익은 이자, 수수료, 유가증권 평가나 처분, 대출채권 평가나 처분, 외환거래, 신탁업무운용, 배당금, 기타 영업부분의 파생상품 손익 등의 항목에서 이익이 발생한 것을 뜻한다.
금융소비자연맹은 "대형은행인 국민, 신한은행이 최근 4년간 수수료 순이익만 6조원, 이자순이익으로만 39조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두 은행이 한 해 평균 11조3000억원을 수수료 수입과 이자 수입으로만 챙기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2007~2010년 최근 4년간 연 평균 영업순이익은 1조2600억원이었다.
수수료 순이익은 4년 평균 7160억원으로 영업 순이익의 57%를 차지했고 이자 순이익은 4년 평균 6조원으로 영업 순이익의 4.76배를 기록했다.
특히 2009년에는 2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수수료 순이익으로 8300억원을, 2010년에는 79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수수료 순이익으로 7900억원을 올렸다.
<국민은행 수수료·이자 ·영업 순이익>
(자료:금융소비자연맹)
금융소비자연맹은 "국민은행은 영업적자의 5배 이상을 수수료 수익으로 거둔 것은 물론, 연평균 영업이익의 5.28배를 수수료 순이익과 이자 순이익만으로 거둬들였다"며 "이는 경영능력 없이 서민 금융소비자의 주머니 돈만 손쉽게 챙겨간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의 최근 4년간 연 평균 영업순이익은 2조800억원인데 이중 수수료 순이익이 7880억원으로 영업순이익의 38%를 차지했다.
이자순이익은 최근 4년간 연 평균 3조9000억원을 거둬 영업순이익의 1.9배를 기록했다.
<신한은행 수수료·이자 ·영업 순이익>
(자료:금융소비자연맹)
조남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대형 은행들이 서민의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고 수수료, 이자만으로 얼마나 쉽고 안정적으로 수익 기반을 구축해왔는지 알 수 있다"며 "국내 대형은행 중심의 금융지주사가 몸집 불리기로 서민 금융 혜택을 축소시키고 이들의 호주머니를 가볍게하지 않았는지 금융당국뿐만 아니라 공정위, 감사원, 국회, 청와대 등이 나서서 감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미정 기자 colet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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