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분양시장 '미분양 리스크' 우려
2011-07-12 16:33:40 2011-07-12 19:08:51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올 하반기 주택 분양물량이 모두 11만5159가구로 전망되면서  '미분양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서울·수도권은 기존 미분양 물량 해소에 대한 정답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5만9000여가구 분양을 앞두고 있어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 동안 뜨거운 열기를 뿜던 지방 주택시장도 주춤거리고 있다.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 5월부터 빠르게 줄고,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 주택이 다시 늘고 있다.
 
최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미분양 가구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은 소폭 감소했으나, 수도권 지역(특히 준공 후 미분양)은 여전히 증가 추세다. 주택거래량이 매우 부진한 가운데 가구당 전월세 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수도권의 미분양 현황은 5월 기준 전월대비 2025가구 (8.1%) 증가한 2만7033가구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는 2만1303가구로 전월대비 1588가구(8.1%)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수도권 지역 공급과잉 해소에는 다소 시일이 걸려 하반기 미분양 문제가 붉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다 정부가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완화를 추진할 경우 알짜 지역으로 수요자들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발생, 상대적으로 입지가 뒤떨어지는 지역에서는 미분양이 속출할 수 있다.
 
홍채진 부동산114 연구원은 "김포, 파주 등 미분양·미입주 문제가 유독 심각한 지역에서는 전매제한이 풀리는 물량으로 인해 매물이 늘면서 지역 아파트 값의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재개발처럼 기존 인프라가 구축된 단지의 경우는 비교적 계약률이 좋은 편이지만 그 외의 경우에는 상당히 침체돼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보금자리주택 공급확대에 따른 신규 분양주택의 미분양 리스크도 존재한다.
 
정부는 2011년 주택공급계획을 수도권에 25만가구, 지방에 15만가구 등 전국에 40만가구 공급으로 확정했다. 이는 민간시장과의 마찰이 커질 것을 우려해 축소시킨 규모지만 업계관계자들은 여전히 수요심리를 끌어내리는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부동산업계는 정부가 좀 더 근본적인 경기 부양안을 추가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홍 연구원은 "정부 정책은 민간 시장과 일정한 시차가 있어 당장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지만 "전반적으로 부동산시장의 대기수요를 가라 앉히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사실 보금자리때문에 전체적인 미분양이 났다고 보는건 어렵지만 전반적인 부동산 정책의 잘못"이라며 "보금자리주택 확대가 수요심리를 끌어내리며 한 몫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토마토 황민규 기자 feis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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