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지수희기자]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이 지난 2007년 호황기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STX조선해양(067250)은 상반기 20억달러로 수주실적면에서는 다소 뒤쳐지는 모습이지만 상반기에 계약 못한 대형급 수주들이 하반기에 차츰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의 시작인 이달, 국내 대형 4개 조선업체들은 상반기의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한 하반기 전략짜기에 한창이다.
◇ 삼성重, 해양플랜트 강화..크루즈선 수주 막바지
삼성중공업은 상반기에 드릴십 10척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4척을 수주했다.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는 고부가가치 해양설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LNG-FPSO),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쇄빙 유조선 등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특수선 수주에 더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지난 5월말 로열 더치셸사로부터 30억달러 규모의 LNG-FPSO 1척 수주에 성공했다. 우리돈으로 무려 3조2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이다. 로열 더치셸은 티모르(Timor) 가스전 개발 계획도 최근 발표해 LNG-FPSO의 추가 발주가 기대된다.
미뤄지고 있는 사상 첫 크루즈선 수주의 기대감도 여느때보다 높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11억달러 규모의 아파트형 크루즈선에 대한 본계약 체결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 대우조선해양, 초대형 컨선 등 고부가 선종 집중
대우조선해양 역시 지난 2월 수주한 1만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비롯해 드릴십, 반잠수식 시추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상반기에 이어 방위산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잠수함 사업에서 국내의 경우 잠수함용 연료전지와 대용량 추진전동기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 7일 선정됐다. 국외로는 인도네시아 국방부와 12억달러 규모 잠수함 사업에 대한 최종협상을 현재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조선업 현대화사업, 오만의 해외 수리조선소 사업, 북미지역 풍력발전 사업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의 해외진출을 모색 중이다.
◇ 현대중공업, 에너지자원개발 등 非조선 분야 강화
현대중공업은 연초에 세웠던 신사업과 글로벌경영 등의 전략을 하반기에도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특히 신설된 '그린에너지 사업본부'의 약진이 기대된다. 그린에너지 사업본부는 하반기, 풍력과 태양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충북 음성의 600메가와트(MW)급 태양전지공장 설비를 하반기에 1기가와트(GW)까지 늘리는 한편 현재 진행 중인 충북 오창의 박막 태양전지 공장 건설도 속도를 붙인다.
국외에서는 불가리아에 이어 북미 앨라배마 지역의 변압기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굴삭기·휠로더 공장을 건설하는 등 비조선사업을 계속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 STX조선해양, 수주 선종 다각화..STX그룹 '하이닉스' 인수 관심
이에 따라 하반기 STX조선해양은 크루즈선, 해양작업지원선, 군함, 다목적선 등 선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한다는 계획이다. 또 STX유럽, STX다롄의 일관생산체제와 글로벌 거점의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복안이다.
STX그룹 자체로도 하이닉스 인수 참여를 선언하면서 하반기 어떤 전략적인 포지션을 취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연초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밝힌 사업다각화의 첫 퍼즐인 셈이다.
STX그룹은 또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의 플랜트·건설·에너지분야 사업 진출계획 뿐만아니라 호주 철광석 광산, 미국 국가곡물조달시스템 사업 등 생산설비 투자 계획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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