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SC제일은행 노조 500여명이 13일 오전 속초에서 상경해 파업에 참여한 배경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조합원들은 서울역, 남대문, 강남역, 명동, 종각 등 주요 거점에 분산해 오전 11시 30분경부터 한 노조원의 글을 나눠주며 파업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이 글에는 "성과급제 도입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성과를 평가하는 방법과 이를 통해 구조조정제도를 도입하려는 속셈이 문제"라며 "스탠다드차타드(SC)는 왜 한국에 상장도 안해놓고 주주배당 62%를 런던으로 가져가나"라고 적혀있다.
덧붙여 "10년 전 전산을 써 영업이 효율적이지 않은데 경영진은 그 이유를 직원들에게서 찾아 성과급제 도입을 주장한다"며 "어떠한 이유에서든 고객들에게 불편을 준 점은 정당화될 수 없어 죄스럽지만 모든 일이 잘 해결돼 일터로 빨리 돌아갔으면 한다"고 했다.
종각역에서 만난 SC제일은행 노조원들은 흩어져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일일이 나눠줬다.
여기서 만난 한 노조원은 "특별한 활동을 하기 보다는 오늘은 시민들에게 파업 배경을 알리기 위해 나왔다"며 "전단지만 나눠주고 속초로 다시 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 노조는 13일 서울에서의 전단지 배포에 이어 지방 대도시에도 내려가 파업 배경을 알릴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파업을 시작한 SC제일은행 노조의 파업이 3주째로 접어들었지만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김재율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은 "노조에서 성과급제 도입을 위한 TFT(태스크포스팀) 구성안도 제출했지만 사측은 무조건적인 성과급제 도입만을 주장하고 있다"며 "협상이 교착상태이기 때문에 파업은 계속될 것이고 이번 주말에 현재 묵고있는 콘도 옆 리조트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C제일은행은 13일 주요 일간지에 '고객님께 드리는 글'을 게재하고 "노조의 파업기간 동안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43개 영업점의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며 "노조와의 갈등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은행은 지난 11일부터 안국역, 이태원, 면목동, 논현동 등의 일부 영업점을 업무중지하고 인근의 통합 영업점으로 고객을 안내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박미정 기자 colet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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