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 기준금리를 지난달과 같은 연 3.2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금리동결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물가상승요인에도 불구하고 유럽 지역 재정불안과 미국의 경기회복둔화 우려 등 대외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기준금리 '동결'..유럽 위기 확산..불확실성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유로존 위기 및 미국 경제회복 둔화 우려 등 대외 불안요인이 커졌다"면서 "금리동결 결정의 주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유로존 문제가 확산되면 직접적으로는 아니어도 간접적인 영향은 매우 클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내부적으로는 가계부채 문제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가계대출이 800조를 웃도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경우 이자부담이 늘어 가계부실을 초래할 수 있고 이는 곧 내수 위축이라는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기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 총재는 "금통위에서 결정할 때 변수 하나만으로 금리를 결정하진 않지만 가계대출 문제도 여러가지 고려한 변수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부채는 하루아침에 생긴 문제가 아닌기때문에 단시간내에 해결할 수는 없고 중요한 문제라는 인식 하에서 꾸준하고 의연하게 대처해나겠다"고 덧붙였다.
물가는 여전히 경계대상이다. 김 총재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로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이 이어지고 근원 물가도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한은은 앞으로 우리경제가 견조한 성장가운데 물가안정 기조가 유지되는데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미국의 3차 추가양적완화 가능성과 관련해 김 총재는 "미국 뿐 아니라 세계경제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며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시장반응 "예상대로"..연내 1~2회 추가인상 가능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달에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물가추이와 대외 환경 변화를 지켜보면서 향후 인상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채권연구원은 "7월 금통위는 연속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과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국내 경기의 상승흐름과 높은 물가상승률. 통화정책의 초점이 여전히 물가라는 점에서 2~3개월간의 기준금리 정상화 과정이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물가 등을 고려할 때 오는 8월과 4분기 중 한 차례 추가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정준 HMC 증권 채권연구원도 "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한은 입장에서도 물가를 놓고 금리인상에 대한 긴장을 늦추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에서는 1~2 회 금리인상이 가능해보이고 빠르면 3분기 안에 금리인상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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