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랩 시장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서 증권사들이 내놓는 상품들도 급격한 진화의 과정을 겪고 있다.
지난해 부터 열풍이 시작된 랩이 이제 종합자산관리 상품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면서 투자자들의 입맛도 크게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투자자의 성향에 맞춰 고객이 맡긴 자산을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ELW 등 여러 금융상품에다 투자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다.
◇ 대우·현대證 등 랩 잔고 많아..랩 대중화 '문턱'
증권사별 단순비교에는 무리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포괄적인 상품을 랩으로 규정짓고 있는 대우증권 랩잔고가 현재 14조590억원, 현대증권이 7조8805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삼성증권이 4조7813억원, 우리투자증권이 4조6300억원, 미래에셋증권이 2조5837억원, 한국투자증권이 2조3554억원으로 조사됐다.
증권사들은 최근 가입금액 및 수수료 인하를 통해 개인고객 중심으로 랩 상품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 각종 테마 기획 상품 출시 '봇물'
랩 상품은 투자대상별로 살펴보면 국내주식운용형, 해외주식운용형, 종합자산관리형, 펀드운용형, 채권운용형, 안정추구형 등 다양한 상품들이 있다.
쏟아지는 다양한 상품들 속에서 증권사들은 고객 확보를 위한 차별화 상품 기획에 집중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랩운용자의 주관적 판단을 최대한 배제하고 오랜 기간 검증된 자산배분모델을 통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자산배분형 랩상품 '폴리원'을 내놨다.
미래에셋증권은 명품수요증가, 여행수요증가, 소비욕구증가, 혁신기업 등 각 테마에 맞는 투자종목을 발굴해 전세계 소비 업종에 투자하는 '솔로몬컨슈머펀드' 등 다양한 테마 상품을 선보였다.
◇ 증권街, 하이브리드랩 등 차별화 상품 선봬
특히 투자대상이나 자문사 등 다양한 전략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상품이 눈에 띈다.
투자 스타일 혼합을 통해 시장의 주기와 무관하게 투자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고 집중투자 기법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2개 이상의 투자자문사 자문을 받아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멀티매니저랩'을 내놨다. 멀티매니저 풀을 구성하고 해당분야별 우수 매니저를 선별해 시장상황에 따라 적절한 자문사 풀교체로 수익을 높이는 상품이다.
삼성증권 역시 기존 자문형랩을 변형해 두 개 이상의 상품을 결합해 운용하는 랩 상품 '하이브리드랩'을 선보였다. 또 자문기관 5곳과 삼성증권 포트폴리오 운용팀이 고른 핵심 종목 군에 집중 투자하는 '파이브 스타 포트폴리오'를 내놨다.
◇ 안전에 초점둔 관리 서비스까지
위험관리나 사후관리 등 관리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들도 부각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특정 종목 비중이 지나치지 않도록 포트폴리오 비중이 20%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 고객이 가입한 계좌가 일정 수준 이상 떨어지면 파악해서 손절매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시스템을 갖췄다.
현대증권 역시 사후관리서비스, 자문사 선정 및 운용 리스크관리 등 다양한 고객보호정책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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