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대형 IT주들이 애플과 IBM의 호실적 발표로 오랜만에 강세였다. 투자자들은 이날 저녁 발표되는 인텔의 실적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연타석 홈런을 기대하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
◇ 인텔 0.51달러 주당 순익 예상
우선 인텔이 애플만큼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낮다. 인텔은 지난 2분기 0.51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0.43달러)보다 소폭 개선된 수치다.
게다가 인텔효과가 예전같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인텔의 시가총액이 애플을 크게 앞섰던 2005 년~2007 년과 애플이 급성장하게 된 2009 년 이후를 구분하여 인텔 실적 발표 후 국내 증시 상승 탄력을 비교해 본 결과 그 인텔효과의 영향력이 줄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에는 인텔 실적이 서프라이즈가 나올 경우 주가는 주간 평균 2%, 월 평균 3.76%가 급등하는 등 소위 인텔효과가 매우 선명했다.
하지만 최근 3 년간은 어닝서프라이즈 시 주간 평균 1.56%로 예전보다 줄었고, 한달 상승률은 오히려 하락하거나, 쇼크가 나도 한달 후 KOSPI 가 평균 2.9% 상승하는 경향성을 보이기도 했다.
따라서 IBM 을 필두로한 인텔의 실적이 좋게 나올 경우의 그 효과가 매우 짧게 나타날 수 있다며 단기 대응을 권했다.
◇ 반등의 시작 vs. 남의 잔치
IT주들의 흐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현 구간이 저점이다는 분석과 아직은 보수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출렁이면서 바닥을 다진 후 서서히 상승할 것"이라며 매크로지표가 좋아지는 것은 상승의 각도를 결정짓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업황이 확실히 개선된 것이 가시적으로 확인이 되면 대형주 위주의 매수 전략이 가능하겠지만 서서히 개선돼 간다면 부품주들 위주로의 대응이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상승 추세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진성혜 현대증권 연구원은 "업황을 보면 여전히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진 연구원은 "퍼러다임의 변화가 발생하기 때문에 애플, 구글 등 선택적으로 몇개의 기업들의 실적이 좋게 나왔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도 국내 업체들의 실적발표를 확인한 후 대응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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